수입중고차 역대 최다거래…BMW 뉴 5시리즈 '베스트셀링'

송고 2015.12.18 16:05 | 수정 2015.12.18 16:05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SK엔카닷컴, 지난해 대비 2.5%↑…전체 매물 중 16.8% 차지

SK엔카닷컴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수입중고차가 역대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국산은 그랜저 HG, 수입은 BMW 뉴 5시리즈가 차지했다. 차종은 국산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입은 중형이 가장 많았으며 국산과 수입 모두 1000~2000만원대의 매물이 가장 많이 등록됐다.

지난 13일까지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중고차는 총 15만1438대로 전체 매물 중 16.8%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수준으로 SK엔카 집계 이래 역대 가장 큰 비중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신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수입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수입 신차 가격대가 점점 낮아지고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거래가 점점 활발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현대 그랜저 HG와 BMW 뉴 5시리즈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두 모델 모두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 모델 대비 주행 성능이 뛰어나고 신차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며 연식이 지나도 수요가 꾸준한 스테디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국산에서는 경차의 활약이 돋보인다. 중위권을 유지하던 기아 올 뉴 모닝이 3위로 올라선 것. 올해 10위권에 진입한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7월 신형 출시에 이어 연말 이례적인 경차 할인 혜택이 더해져 구형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 많이 유입됐다.

수입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모델들이 순위를 지킨 가운데 벤츠 뉴 E-클래스 순위가 지난해 대비 1계단 상승하며 등록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등록대수는 6991대로 지난 해보다 1344대 늘었다.

벤츠 뉴 E-클래스는 신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1위 모델로 꼽히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내년 풀 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매물이 많아져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는 국산은 SUV(21.7%), 수입은 중형(3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산 SUV는 베스트셀링 모델 10위 안에 오르지 못했지만 국산중고차 시장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산 SUV가 타 차종에 비해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싼타페 등 주력 모델이 다양하고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중고차 시장에서는 SUV 비중이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끈다. BMW, 벤츠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SUV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 SUV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10위에 폭스바겐 뉴 티구안이 올라 수입 SUV 중 처음으로 순위권에 안착했다.

가격대별로는 국산은 1000~2000만원(32.9%), 500~1000만원(31.2%), 수입은 1000~2000만원(26.4%), 2000~3000만원(23.5%) 순이었다.

수입중고차 중 3000~4000만원, 4000~5000만원 가격대의 매물도 끊이지 않는 이유는 중고차 구매 때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리스로 수입중고차를 구매해 주기적으로 차량을 교체하거나 고가의 희소성 있는 수입중고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올해 수입중고차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수입차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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