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대상·동원, 영업이익 감소로 '쓴웃음'
전반적으로 내수부진 속 선방…2분기 개선 전망
주요 식품업계 CEO들의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표정이 상반됐다.
박준 농심 대표와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올라서 반가웠지만, 남승우 풀무원 대표와 명형섭 대상 대표, 김재옥 동원F&B 대표는 영업이익 감소로 쓴웃음을 지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32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 당기순이익은 무려 5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기존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해외 매출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실적 상승은 '신라면' 등 라면 판매와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의 성장을 박준 대표의 이력과 연관지어서 이해했다. 박 대표는 해외사업 전문가다.
지난 1984년 농심 미국지사 사장, 1991년 농심 국제담당 이사를 거치고 2005~2011년까지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지냈다. 특히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중국시장에서는 온라인 판매로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김철하 대표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2328억원/대한통운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매출 13.3%, 당기순이익은 49.4% 증가했다.
전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주력 제품 및 신제품 판매 호조가 돋보였다. 해외 매출도 급증해 생물자원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농심·CJ와 달리 남승우 풀무원 대표와 명형섭 대상 대표, 김재옥 동원F&B 대표는 초라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동원F&B는 이들 3사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0.37% 소폭 감소에 그쳐 안도했다. 매출액은 5636억원으로 15.94%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동원의 주력 제품인 참치캔보다 치즈, 버터, 우유, 발효유 등 유가공 부분 실적의 기여가 컸다. 설 선물세트 판매도 도움이 됐다.
풀무원은 영업이익(9억1325만원)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6%나 감소했다. 다행히 매출은 89.3% 증가했다. 회사 측은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고, 매출부문은 올 3월 미국 두부시장 1위 비타소이를 인수하면서 외형적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상은 영업이익(32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고, 매출은 7% 늘었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 '휘슬링쿡'이나 '츄앤시리즈' 등의 광고판촉비 증가가 영업이익을 끌어 내렸다. 매출은 지난해 8월, 17년만에 인수한 라이신사업의 영향으로 한 자릿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외부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라며 "작년 동기 기준으로 볼 때 드라마틱 하진 않지만 유사하거나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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