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차' 건너뛰고 '수소차' 바로 간다..."2020년 3만대 판매"

송고 2016.06.09 08:45 | 수정 2016.06.09 08:47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미라이 운행거리 공인 인증 650km...현재까지 890대 판매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토요타가 전기차(EV)를 껑충 뛰어넘어 수소연료전기차(FCV)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FCV 판매 목표를 2020년 3만대 이상으로 잡고 상품성이 뛰어난 2세대 미라이 출시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9일 나카이 히사시 토요타 본사 기술홍보부장은 일본 도쿄에서 수소차 미라이 간담회를 갖고 "FCV 생산은 지난해 700대 정도, 올해 2000대 정도, 2017년에 3000대 정도로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15일 출시된 토요타의 FCV 최초 양산차량인 미라이는 올해 4월까지 총 890여대가 판매됐다. 일본에서 630대, 해외에서 26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반은 2022년 10만6000대, IHS는 2020년 6000대, 2022년 1만1000대, 그리고 디지털리서치는 2025년 25만대 규모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CV 전망에 있어 가장 낙관적인 관점을 보인 프로스트앤설리반은 2020년 5만8000여대로 관측했다. 토요타의 2020년 보급 목표는 이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인 것.

나카이 기술부장은 "1992년부터 수소차 개발을 시작해 20년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미라이의 경우 일본의 국토교통성의 인증을 받은 기준으로 650km, 실제 차량의 경우는 70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V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수소 충전하는데 3분정도밖에 안 걸린다는 것"이라며 "수소스테이션의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3~5분이면 풀로 충전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짧은 운행거리와 긴 충전시간 등의 단점으로 인해 토요타는 FCV를 하이브리드 차의 다음세대로 상정하고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FCV의 보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 확충에 있어서도 일본은 민관이 함께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토요타와 닛산, 혼다와 함께 일본의 에너지사들, 정부는 수소스테이션을 늘리는데 협력하고 있다.

올해 5월 16일 현재 일본의 수소스테이션은 총 77개소로 수도권에 35곳이 집중돼 있다. 2030년에는 900개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카이 부장은 "토요타를 비롯해 올해 3월부터 연료전지판매가 시작된 혼다, 닛산(2017년부터 연료 전지차 판매예정), 일본에서 판매하거나 판매할 예정인 3곳이 공동으로 투자해 수소스테이션 운영비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일본 정부와 연료 에너지회사, 자동차회사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3년 수소차 기술을 선보였던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묻는 질문에는 "2014년 봄쯤 인가 이미 FCV SUV가 나왔기 때문에 선배일 것"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제휴를 발표한 것은 BMW와 연료전지 였다. 그외의 업체와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지만 얘기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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