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권 가계대출 6.6조원↑…"여신심사 강화에도 고공행진"

송고 2016.07.13 12:02 | 수정 2016.07.13 12:02
백아란 기자 (alive0203@ebn.co.kr)

한은, 금융시장 동향 발표…기업대출, 부실채권 정리에 1.2조 감소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에도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000억원으로 한달 새 6조6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했다.

ⓒ한국은행

이는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6월 평균인 3조원의 2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주택담보대출 또한 주택거래량 증대로 전월보다 4조8000억원 늘어난 5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정부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수도권에 적용한 데 이어 5월 지방으로 확대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5조8000억원으로 한달 새 1조7000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2조9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과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등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은 한달 사이 2조9000억원 줄며 감소폭이 확대됐고 중소기업은 1조7000억원 증가한 데 그쳤다.

회사채는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6000억원이 순발행됐으며, 주식발행 규모는 일부 기업의 유상증자 등으로 전월의 3000억원보다 늘어난 1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은행의 수신잔액은 1419조5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 예금이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18조3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1조1000억원 확대됐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462조5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국고여유자금 인출 및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인출 등으로 9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 하락 기대 등으로 2조8000억원 늘어고, 신종펀드는 파생상품펀드 등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국고채(3년)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의 유럽연합탈퇴(Brexit),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5월 말 1.50%에서 6월 말 1.25%, 12일 1.22%로 낮아졌다.

이밖에 코스피는 6월 중순 이후 브렉시트 관련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큰 폭 하락했다 주요국의 금융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당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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