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매력 담은 'BMW 320d M'

송고 2016.07.24 10:49 | 수정 2016.07.24 10:52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급가속, 고속주행, 급제동, 코너링 안정된 움직임 유지

'BMW 320d M' 외관 이미지. ⓒEBN

BMW 뉴 3시리즈 중 스포츠카와 가장 비슷한 효과를 주는 모델이 있다. 바로 뉴 320d M 스포츠 패키지(이하 320d M)다. 업그레이드된 주행 밸런스, 높아진 동력 성능, 개선된 상품성 등 3박자가 고루 성장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춰 운전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모델이다. 도심부터 고속화 도로까지 주행 내내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깨워주는 차량이다. 에너지를 공급하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의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차라고나 할까.

3시리즈는 1975년 최초 출시 이후 4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대가 팔린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 해 9월 국내에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출력은 6마력, 토크는 2.0kg.m 더 향상됐고 제원상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도 7.4초에서 7.2초로 빨라졌다. 편의 및 안전사양도 대폭 개선돼 상품성도 높아졌다.

시승코스는 따로 정해두진 않았다. 일상 생활에 맞춰 자유롭게 서울 시내 및 서울외곽순환로, 남양주 화도IC 등 고속도로를 오가며 250km 정도를 다녔다.

외장은 에어로다이나믹 패키지와 LED 안개등, 블랙 키드니 그릴, 18 인치형 M 알로이 휠, M 스포츠 서스펜션, 휀더 M 뱃지, 외장 컬러 일체형 사이드미러 등이 일체감을 주고 있다.

후면부는 풀 LED 후미등과 함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며 하단부에 위치한 머플러가 강인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또 스포츠카에 적합한 18인치 M 경합금 더블 스포크 휠을 장착한 점도 눈에 띤다.

내부는 시원하게 뻗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통해 갈끔한 이미지를 준다. 조작 버튼들도 일렬로 늘어서 있어 시각적인 통일성과 세련미를 더해준다. 송풍구와 중앙 콘트롤 패널 사이에 파란색 크롬 라인은 '스포츠 패키지'의 느낌을 강조 하고 있다. 다만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터치 입력이 지원되지 않아 불편함이 따른다.

운행 중에 느꼈던 장점 중 가장 우수했던 점은 차체 밸런스다. 우수한 파워를 갖춘 만큼 급가속, 고속주행, 급제동, 코너링에서 가장 안정된 움직임을 유지한다. 저속에서 주행할 경우 노면 소음이나 진동이 따라왔지만,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은 적은 편이다. 디젤 엔진임에도 엔진음은 생각보다 거슬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듣기 좋은 엔진음이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운전자가 원할 때 즉각적인 반응과 강력한 가속을 보장했는데 운행을 하면 할수록 피로함이 없어지며 진가가 나타났다. 고속으로 경사진 도로를 오르는데도 전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와인딩 구간의 고속 주행도 인상적이었다. 운전대를 꺾어도 뒤에서 차를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320d M의 파위트레인에는 4기통 2000cc 터보차저 디젤 엔진과 8단 스포츠 자동 변속기가 탑재, 최대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 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7.2초다.

시승 기간 동안 320d M이 보여준 강력한 주행 성능, 준수한 연비, 세련된 외관 등을 미루어 볼 때 국내 소비자들이 BMW 3시리즈를 선호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기자가 2박 3일 동안 운행하며 약 250km를 다닌 결과, 연비는 15.8km/ℓ를 기록했다.

디젤 차량인데다 주로 에코 모드로 주행했다는 점에서 뛰어난 연비는 아니지만 준수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BMW 320d의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BMW 320d ED가 4600만원, 320d 런치 팩 4870만원, 320d 일반형 4940만원, 320d M 스포츠 5390만원, 320d xDrive 5340만원, 320d 투어링 M 퍼포먼스가 57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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