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영향] 거제 송전선로 파손…조선소 작업 차질

송고 2016.10.05 14:49 | 수정 2016.10.05 16:12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한 때 전력공급 중단...오후 들어 직원들 귀가 조치

피해 사전 예방...자체적인 기상시스템 구축·운영, 만일의 사태 대비

한국 조선소들 전경.ⓒ각사

태풍 ‘차바’가 경남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형 조선소들이 위치한 거제 지역에도 송전선로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풍 ‘차바’ 영향으로 경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송전선로가 파손됨에 따라 대우조선을 비롯한 거제 일부지역의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및 인근지역이 정전됐으며 대우조선은 오후 들어 직원들을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위치한 지역은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정상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송전선로 복구작업은 오후 중 마무리되는 것으로 들었다”며 “예정대로 복구작업이 완료되면 야간작업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 마린시티’도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부산 영도에 위치한 조선소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오전에 강풍이 불었으나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라며 “강풍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없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조선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를 비롯해 거제, 부산, 통영, 울산 등 조선소들이 위치한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영향을 미쳤으나 송전선로가 파손된 거제를 제외하면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갔다.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오전에 강풍이 있었으나 현재는 날씨가 맑아진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울산 동구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울산지역 강물이 일부 범람하긴 했으나 조선소가 위치한 동구 쪽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구름이 많이 걷혀져 쾌청한 하늘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 특성으로 인해 바닷가에 위치한 조선소들은 태풍으로부터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자체적인 기상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방재기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3년 한국을 강타한 태풍 ‘매미’ 이후 국내 조선소들은 초속 50m의 강한 바람에도 건조 중인 선박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하기 전부터 조선소 내에 있는 크레인 등 각종 설비들을 단단히 결박하고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들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단단히 고정하는 등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소 입지 선정단계부터 해안에서 안쪽으로 들어오고 산이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해 조선소가 건설됐기 때문에 파도 등 자연환경에 직접적으로 맞부딪히는 경우는 드물다”며 “하지만 태풍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기상정보에 예의주시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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