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가솔린 세단·SUV'등 고른 판매 상승 보여
재규어 첫 SUV 'F-페이스' 이어 '전기차' 출시 계획…성장동력 발굴
독일차가 주도하던 수입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특정 지지층을 확보한 미국, 영국, 일본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포드(링컨), 재규어랜드로버, 토요타와 렉서스 등의 성장 요인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디젤·가솔린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고른 인기…8월 300% 가까운 성장률 기록
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의 성장의 요인으로는 전 차종의 고른 판매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실제 독일차가 주도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가솔린 세단, SUV 등 전 차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상반기부터 판매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각각 전년대비 331.7%, 299.1%라는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독일차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BMW·벤츠·아우디 등 독일 3사와의 팽팽한 경쟁구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우선 재규어 브랜드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 △최상위 세단 '뉴 XJ'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XE' △스포츠카 'F-타입' 등 세단 위주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꾸준하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초 8년만에 풀 체인지로 선보여진 '올 뉴 XF'는 상반기에만 465대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누려 실적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XE도 올해 1~9월까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1274대가 판매되며 실적 상승을 도왔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지난해 출시된 인기모델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디스커버리스포츠 TD4 모델은 랜드로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월 평균 300여대 이상씩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 모델은 총 413대가 판매돼 렉서스와 함께 비(非)독일계 브랜드로서 유일하게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프리미엄 SUV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도 고른 인기를 얻으며 전체 브랜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지난 9월 랜드로버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4.95%) 2.54%p 상승한 2.41%를 기록해 업계 순위 5위에 올라 독일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재규어브랜드 첫 SUV 'F-페이스' 출시 이어 '전기차'도 출시 계획
재규어랜드로버는 독일브랜드와의 정면승부가 가시화되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올해 초 재규어브랜드가 자사 첫 퍼포먼스 SUV인 'F-페이스'를 선보인 것도 그의 일환이다.
스포츠카 'F-타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 모델은 다이내믹한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실용성,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바디 구조를 통해 경량화와 강성 두 가지를 확보해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 고객들을 위해 업계 최초로 T맵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해 독일차에 꾸준히 지적돼 왔던 네비게이션 문제를 해소시켰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된 8월부터 월 평균 90여대씩 판매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섰다. 내연기관 위주의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던 기존 경영 방침을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전면 수정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랜드 차량 전반에 걸쳐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출시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재규어랜드로버는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 발 배출가스 조작사건에 따라 내연기관 대신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 같은 시장 흐름에 궤를 같이 해야 한다는 회사 측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우회 성장 전략으로 재규어랜드로버는 향후 세단, SUV, 친환경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 여타 독일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올해 1만대 판매를 넘어 시장 지배력 확대 또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1월~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만917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9975대를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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