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10 | 09
23.3℃
코스피 2,594.36 16.02(-0.61%)
코스닥 778.24 2.77(-0.35%)
USD$ 1,333.3 13.2
EUR€ 1,462.7 6.2
JPY¥ 894.7 -4.8
CNH¥ 188.9 0.8
BTC 84,042,000 551,000(-0.65%)
ETH 3,300,000 6,000(0.18%)
XRP 718.4 1.5(0.21%)
BCH 441,500 2,100(-0.47%)
EOS 636 4.5(-0.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한진해운, 회생 아닌 청산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 송고 2016.10.21 14:13 | 수정 2016.10.21 14:5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미주노선 등 매각시 사실상 영업망 붕괴, 재기 불가

ⓒ한진해운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처리 방향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말 그대로 기업회생을 전제로 하는 법정관리가 진행 중임에도 주요자산 매각 및 정리해고 방침 실시 등을 통해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보유자산 중 가장 큰 자산인 미주노선 매각을 최근 결정한 데 이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을 확정했다.

법원 측은 이를 통해 채무부담을 줄이고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수준으로 회사 규모를 축소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을 최대한 줄여서 채무부담을 낮춰 새로운 회사로 출범시키거나 관련 자산을 다른 회사, 즉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 또한 지난 9월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적정가격에 한진해운의 영업 또는 자산을 양도하는 등의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한진해운의 효율적인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청산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현재 진행 중인 한진해운의 알짜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 방안은 어디까지나 회사의 회생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구조조정이 아닌 청산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법정관리에 들어간 해운사는 청산했으면 했지 회생된 전례가 드물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이 오는 2017년 4월 출범하는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퇴출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법원이 ‘한진샤먼호’에 대한 가압류를 인정하면서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대한 추가 압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둘째로 한진해운의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주노선 등 알짜자산을 모두 팔고 인력이 대량 유출될 경우 사실상 모든 영업망이 붕괴되기 때문에 중소선사로서의 재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한진해운에 남아 있는 알짜라고 부를 수 있는 자산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25%, 1만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10척 뿐이다.

이 가운데 한진해운은 현재 롱비치터미널과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일부 미주 및 유럽항만과 운영권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1000억원 규모도 되지 않는다.

회생 내지 청산 여부를 판단하는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알짜 영업망이 모두 매각되는 사실 자체도 회생 의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청산을 한다 하더라도 정부 시나리오대로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게 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현대상선도 시황 침체로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도 기존 영업망과 중복되는 만큼 시너지가 거의 없다.

더욱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선 후 자산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해외선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현대상선이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낙찰 가능성은 적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노동조합 등이 요구하고 있는 고용승계도 국내선사가 인수하지 못하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진해운 법정관리의 일차적 책임이 있는 정부가 뒷짐만 지지 말고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4.36 16.02(-0.6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10.09 21:24

84,042,000

▼ 551,000 (0.65%)

빗썸

10.09 21:24

84,037,000

▼ 563,000 (0.67%)

코빗

10.09 21:24

84,076,000

▼ 486,000 (0.5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