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발빠른 대응 위한 독립법인 추진 박차

송고 2016.10.25 09:57 | 수정 2016.10.25 10:14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내년 초 '미래 기술 연구 개발 조직, 카카오메이커스' 독립법인 설립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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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부 조직을 독립 법인화한다. 네이버는 연구 개발 조직을, 카카오는 소셜임팩트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해당 조직들이 독자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갖춰나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 초 각각 네이버랩스 내 미래 기술 연구 개발 조직, 카카오메이커스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첨예해지는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개발 조직의 별도 법인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R&D 속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는 인터넷 서비스 SW 개발뿐 아니라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실생활과 관련된 융합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신설법인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비롯해 AR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제품 및 서비스를 연구, 개발해나갈 예정이며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창현 CTO가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와 네이버 CTO를 겸직할 방침이다.

카카오가 독립 법인을 결정한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 2월 선보인 공동주문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중심으로 소셜임팩트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출범 이래 90%에 가까운 주문성공률로 월평균 매출이 20%씩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주문에 성공한 파트너들이 230여개 업체로 늘어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카카오메이커스의 독립 법인은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표는 카카오에서 소셜임팩트 사업을 주도해 온 홍은택 부사장이 맡는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독립 법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인적 분할해 새로운 자회사 '스노우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분할 방식은 캠프모바일과 스노우 주식회사가 각각 사업의 독립성, 책임과 권한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각각 네이버의 100% 자회사 형태로 존재한다. 지난해에는 '웍스모바일'을 기업용 클라우드·문서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분사시킨 바 있다.

카카오 또한 지난 2015년 6월 캐릭터사업 강화를 위해 '카카오프렌즈'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IT 사업에 집중하는 카카오 대신 카카오프렌즈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캐릭터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서비스를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로 운영하기도 했으나 독립 법인은 별도 외부 법인으로 분리돼 CIC보다 독립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적 사업군에서 훨씬 더 사업을 잘 할 수 있을 때 분사를 우선 고려한다"며 "독립 법인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크라우드 펀딩 등 외부에서 투자도 더 수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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