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맥킨지, 사업다각화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 권고"

송고 2016.11.02 16:04 | 수정 2016.11.02 16:05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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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코포레이티드가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2일 서울 사옥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6∼10월(17주)간 진행된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다.

맥킨지는 거래소가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로서 국내외 인수합병(M&A)·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 추진과 연계해 해외 거래소 지분 인수·교환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 때 지주사로 전환해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은 20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맥킨지 보고서를 기반으로,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규제 부담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훈 거래소 경쟁력강화TF 부장은 "해외진출의 경우에도 각국에서 그룹 차원의 라이센스 받아야하는데 지주사 체제 하에서 자회사 단위로 해외에 진출하면 그룹 전체의 규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리스크도 자회사 별로 청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사 불만과 사내 파벌주의 심화 등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주 인사팀을 통한 중앙 집중 시스템, 계열사간 인력 교류 및 임원 교차 인사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송 부장은 "지주사 전환시 지주사가 경영지원(백오피스), 인사 등을 맡아 효율적으로 운영되게 할 것"이라며 "조직간 역할과 책임도 명확하게 해서 중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맥킨지는 거래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모험자본시장 적극 육성,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투자상품 확대, 금리·통화·일반상품 등 차세대 주력상품 육성 등을 제시했다.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장 정보 가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외파생상품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장외채권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안상환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보고서 결과는 2017년 사업계획 등에 반영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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