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경영정상화 시급… 해양플랜트 부문 25%로 축소
2000명 규모 분사도 실시 예정, 정기인사는 계획 없어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주 내로 해양플랜트 사업을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시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초 마련한 자구계획의 이행이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정성립 사장도 지난 11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조직 축소 방침을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반발해온 노동조합이 지난달 중순 자구계획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혹은 오는 2일 오전 생산본부 및 사업본부 내 해양플랜트 관련 부서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 가운데서도 고정식플랫폼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둘 것으로 여겨진다.
즉, 해양플랜트 사업의 전면중단이 아닌 규모가 큰 부서나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는 없애거나 합친다는 의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천명의 해양플랜트 관련 직원들은 타부서로 전환배치되거나 짐을 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달 2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55%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비중을 25%로 대폭 줄일 것”이라며 “고정식플랫폼 및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등 잘할 수 있는 부분만 선별수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생산지원 부문에 대한 분사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사로 인해 소속이 바뀌는 직원은 2000여명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0월 같은 목적으로 생산직을 포함한 총 12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1만2600명 규모의 본사 인원을 희망퇴직과 분사를 통해 올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도 순차적인 절감을 통해 오는 2018년에는 8000명 이하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연말에 실시했던 정기인사는 단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임원 등 고직급자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현재는 4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줄이면 업무 자체에도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데다, 검찰로부터도 경영비리로 대대적 수사를 받고 있는 현재는 신규보임이나 승진이 이뤄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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