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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청문회] 최순실도 없이 총수만 호통친 청문회

  • 송고 2016.12.06 17:07 | 수정 2016.12.06 17:08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송구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고개 숙인 총수들

최순실, 차은택 등은 2차 청문회 불출석 통보해 "기업인 면박주기 청문회냐" 비판도

"송구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6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로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연신 머리를 숙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1차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각 그룹 총수들은 오전 9시 30분께 이재용 부회장을 시작으로 국회에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청문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답변만 남기고 국회 출입증을 직접 수령해 대기실로 곧장 향했다.

청문회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인물은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가장 많은 돈을 출연한데다 현 정권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조카 장시호씨에게도 직간접적으로 94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증폭된 상태다.

증인석 정중앙에 배석된 이 부회장은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오전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이 부회장 외에도 8명의 총수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질문의 80% 이상은 이 부회장에게 쏟아졌다.

반면 이날 출석한 재벌 총수 중 가장 고령인 정몽구 회장에게는 한차례도 질문이 가지 않아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질의에 나선 장제원·이만희·황영철·이종구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안민석·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 최순실씨의 존재를 언제부터 알았는지,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활동 지원 결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쏟아지는 질문에 바짝 긴장한 이 부회장은 매번 "송구하다"고 말문을 열며 답변에 나섰다. 최씨를 언제부터 알았냐는 질문에는 일관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최씨의 딸 정씨의 승마 지원 관련해서는 "사후에 보고받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점이자 기업들의 출연금 모금의 창구역할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비도 납부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출석한 9개 그룹 총수들은 일제히 "정부가 요청하면 기업인으로서는 거절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 요구가 강제적이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부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정부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생각을 밝혔고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정부 요청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 힘든 것이 한국적인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은 재단 기금 출연과 관련해서 "사전에는 모르고 있었으며 문제가 불거진 이후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총수 사면 등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1차 청문회는 12시 30분에 정회했다. 청문회는 약 2시간 정도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 뒤 오후 2시 30분부터 속개됐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이 부회장 뿐만 아니라 다른 총수들에게도 비교적 질문이 고루 분배됐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고령인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우선 질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은 여전히 여러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 부회장은 위원들의 압박 질문에 "훌륭한 분이 있다면 경영권을 넘길 의향이 있다", "미래전략실 관련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조직을 없애겠다", "광고로 언론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이 오전에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시작으로 일부 총수들도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경련 존속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는 여러 위원들의 질문에 정몽구 회장은 "의사는 있다"고 언급했고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면 손을 들어달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는 한동안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안 의원이 재차 묻자 결국 총수 9명 가운데 신동빈, 구본무, 김승연, 정몽구, 조양호 회장 등 5명이 손을 들었다.

특위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추궁에 총수들은 대체적으로 "죄송하다. 다음부터 잘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청문회 시간이 길어질수록 특위 위원들의 같은 질문에 증인들도 같은 답변을 반복하면서 피로감을 자아냈다.

1차 청문회에서 9명의 기업 총수들이 특위 위원들로부터 날카로운 질문들을 받은 반면 오는 7일 열리는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최순실씨와 측근 차은택씨 등은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청문회가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이라는 본질보다는 기업인 면박주기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성태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공황장애를 이유로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최씨에 대해 법무부에 출석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조특위는 최순실 등이 청문회 불출석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국민 알권리를 무시하며 출석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증인에 대해서 특단의 조치로 증인채택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권익환 법무부 기조실장은 "법무부에서는 증인에게 국회 출석 문제를 개별 통보했고 국회에서의 관련 절차와 국조계획서 요청사항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법무부에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처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출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최순실 등 관련 증인들이 내일 청문회에 불출석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재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며 "국회 입법조사관이 동행명령장을 가지고 (감옥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오후 청문회는 5시 현재 다시 정회에 들어갔다. 30분 뒤인 5시 30분부터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 청문회 시간은 종료 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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