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증권 한국법인 '초상한국', 금융투자업 본인가 신청
본인가 승인까지 1~2개월 소요…이르면 5월부터 영업시작
대만 증권사에 이어 중국 본토 증권사가 처음 한국에 진출한다.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자본의 한국진입 시도가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초상증권의 한국법인은 이르면 내달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본토 증권사가 국내 증권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만 자본은 옛 동양증권을 인수하면서 유안타증권으로 국내서 영업 중이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초상증권의 한국법인인 초상한국증권은 지난 24일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앞서 초상증권은 지난해 2월19일 금융위원회에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통상 예비인가에 두 달이 소요되지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대주주에 대한 금융범죄 및 제재사실 확인 답변이 늦어지면서 6개월만인 8월에 예비인가 승인을 받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8월 초상증권의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국 본토 증권사로는 첫 한국 진출이다.
본인가 승인까지는 통상 1~2개월이 걸리므로 이르면 5월부터 영업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서울사무소 형태로 서울 여의도 IFC에 둥지를 텄으며 '초상한국㈜'라는 국내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본인가 신청을 위해서는 인력과 설비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데다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제출해야 해 시일이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상증권은 교통·금융·부동산개발 사업을 하는 중국 국유기업인 초상국그룹의 계열사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8조3608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9507억원이다. 내달 홍콩에서 H주 추가발행을 통해 3조원 가량의 증자를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증자 후 자기자본은 11조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초상증권은 연내 시행 예정인 선강퉁(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허용) 등 중국 증권사의 강점을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 파생상품 투자 권유 자문, 리스크 관리, 재무관리, 전산관리 등 인력도 확충했다. 설립자본금은 5500만홍콩달러(79억6000만원)다.
금융당국은 초상한국증권의 서류를 검토하고 시설 등에 대한 실사를 한 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본인가 승인을 받게 되면 초상한국증권은 중국 본토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증권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초상증권은 중국 내 8위권에 꼽히는 증권사로, 지난 2011년 서울 여의도에 서울사무소를 열고 그동안 리서치 업무에 주력해왔다.
한편 전날 이뤄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는 대만 푸본(富邦)그룹 등 국내외 금융·증권사 5곳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그룹은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에 2200억원을 투자해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이미 한국 금융업계에 진입한 상태다
푸본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에 이어 대만 회사로는 두 번째로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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