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LNG선 위주 매출로 선박 인도대금 유입 지속
제반 여건 긍정적…“흑자 내고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이 올해 중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대규모 손실의 주범이었던 해양 프로젝트에 대한 원가투입도 마무리단계에 들어갔고 지속되는 상선 건조에 따른 인도금 유입 등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들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3분기 대우조선은 영업손실 5912억1641만1973원, 당기순손실 1조4276억6665만9438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삼일회계법인이 확정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는 손실에 대해 최대한 선반영하면서도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반영을 지연시키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이유로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 및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를 꼽았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 기준 해양플랜트를 제외하고 총 108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LNG선(FSRU) 수주잔량은 50척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대우조선의 선박 분야 평균 영업이익률은 3.6% 수준인 반면 같은 기간 LNG선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LNG선의 화물창시스템으로 ‘NO96’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MARK III’ 방식을 적용하는 경쟁사 대비 약 600만달러의 재료비가 절감된다.
여기에 대량 생산체제에서 오는 약 400만달러 수준의 생산성을 포함하면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LNG선은 경쟁사 대비 선박가격의 5%에 해당하는 척당 1000만달러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른 조선사들과 마찬가지로 대우조선도 선박 건조비용의 60%를 인도시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선박을 수주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50척의 LNG선 건조로 들어오는 인도대금 규모는 약 74억달러(한화 약 8조3000억원) 수준이다.
정성립 사장은 “올해부터 LNG선 등 대우조선이 가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선종 중심으로 매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위험부담이 높은 해양 프로젝트 EPC 수주를 제한해 상선 및 특수선 중심의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대우조선 대표로 부임할 당시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대표직을 걸고서라도 책임지고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며 “떠날 때 떠나더라도 흑자전환은 이뤄놓고 떠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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