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기업집단에 하림·KT&G·KCC·한투 신규 지정

송고 2017.05.01 12:57 | 수정 2017.05.01 13:00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자산규모 10조 이상 충족' 31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선정

채무보증 금지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 받아…현대는 이번에 제외

공정위는 1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1개 기업 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연합뉴스

[세종=서병곤 기자] 하림, KT&G, KCC, 한국투자금융 등이 채무보증금지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게 되는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또 기업집단 현황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등 공시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이날 기준 대기업 집단은 자산 규모 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된 지난해 9월 30일 기준 28개사에서 3개사가 늘어났다.

자산 기준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4개사는 자산 규모가 늘면서 반년여 만에 다시 대기업 집단 규제를 받게 됐다.

KT&G는 부동산 매입, 금융상품 투자 등으로 자산이 늘었고, 한국투자금융은 배당수익 증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하림은 부동산 매입으로, KCC는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시 대기업 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자산 규모가 줄어든 현대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지정된 31개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65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지정된 27개 대기업집단(1567조원)보다 86조원(5.5%) 늘어난 것이다.

자산총액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상위집단일수록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총액은 지난해 9월보다 2조6000억원(4.6%) 줄어든 53조3000억원이었다.

자산 10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개 집단으로 지난해 9월과 같았다.

상위 30대 집단의 매출액은 지난해 9월보다 9조1000억원 줄어든 1116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11조9000억원)이었으며 한진(-7조2000억원), 포스코(-6조8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8조원), 롯데(5조3000억원), 한화(3조1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31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은 24개로 나타났다.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이 추가되고 현대가 줄면서 지난해 9월 기준(22개)보다 2개 늘었다.

31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수는 지난 9월보다 148개 증가한 1266개사였다.

평균 계열회사 수는 39.9개사에서 40.8개사로 늘었다. 계열회사는 SK가 96개사로 가장 많았고 롯데(90개사), CJ(70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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