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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분양 선방…강동권 재건축 기상도 '맑음'

  • 송고 2017.06.01 14:03 | 수정 2017.06.01 14:49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고덕 롯데캐슬' 59형 최고 66대 1vs84형 4대 1 '양극화'

"실수요 충분, 완판 이상무"…새 정부 부동산 추가 규제 '예의주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모습 ⓒEBN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모습 ⓒEBN

대선 이후 첫 강남 재건축 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던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여유롭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소형과 중형의 경쟁률 격차는 컸지만 연내 분양을 앞둔 고덕주공3·5단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데는 충분했다는 평가다. 새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청약 결과, 총 729세대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8256명이 몰리며 전 주택형 1순위 당해 마감을 달성했다.

50세대를 모집한 전용 59㎡A형에는 3290명이 몰려 최고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12가구를 모집한 84㎡A형에는 가장 많은 청약자인 3493명이 몰려 1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많은 가구수를 모집한 84㎡B형은 345가구 모집에 1406명이 신청해 4.08대 1을, 22가구를 모집한 112㎡형에도 67명이 청약해 3.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소형과 중형 타입의 경쟁률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84㎡형의 경우 11.3부동산대책 이전보다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소형 타입의 청약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고덕 롯데캐슬'은 분양 전 우려도 많았다. 11.3대책 이후 고덕지구에서는 첫 분양으로, 앞으로 고덕3,7단지 분양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5년간 재당첨 제한은 수요자들의 청약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입주 때까지 전매가 제한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3단지와 5단지 청약을 위해 7단지를 포기하겠다는 수요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여기에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비 역세권 대비 3.3㎡당 평균 2200만원대 분양가는 결코 만만한 분양가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 확장을 무기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

시장에서는 규제와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적었던 84B형까지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실수요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 완판 전망도 밝은 편이다.

고덕 롯데캐슬 분양 관계자는 "고덕 재건축 단지의 뛰어난 미래가치와 롯데캐슬만의 특화설계, 합리적인 분양가 등이 결합돼 실수요자 분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지난해 부동산 대책 이후 공급되는 첫 단지로 기대심리가 청약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고덕 롯데캐슬 청약 선방으로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의 기대감도 커졌다. 당장 이번달 대우건설은 (구)서울승합차고 부지에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5~지상 36층 656가구 중 전용 40~59㎡ 5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전용 19~44㎡ 127실을 분양한다.

8월에는 고덕3단지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총 4066가구를 재건축해 139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고덕3단지는 지난 4월 시공사와 3.3㎡당 공사비 446만원과 세부 설계안 등을 합의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고덕5단지 하반기 중 분양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1745가구를 재건축해 7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상일동 G부동산 관계자는 "고덕 롯데캐슬 분양가에 대해서 여전히 비싸다는 우려도 많았지만 청약 결과 수요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며 "상일동역과 마주한 3단지, 7단지 보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5단지도 분양가 인상 요구에 힘을 받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새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 시기가 관건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박근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비판하며 LTV·DTI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11.3대책과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은진 팀장은 "대선 이후 첫 강남 재건축 분양 결과 소형 타입의 청약 쏠림 현상과 과열 양상을 빚을 가능성도 보여 이후 분양 결과에서도 이어진다면 11.3대책 연장선에서 청약 강화 보완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기존 아파트 가격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가 장기화된다면 새 정부의 규제책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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