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해외 시장 진출 '초읽기'

송고 2017.06.14 15:19 | 수정 2017.06.14 15:58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연내 태국 종자연구기지 설립, 중남미 진출도 추진

한국시장 너무 좁아, 소수 글로벌기업과 경쟁 준비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팜한농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팜한농]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팜한농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농화학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은 올해 안에 태국에 종자 연구기지를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팜한농은 태국 육종 연구기지를 통해 채고를 중심으로 새로운 종자 개발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작물보호제, 비료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팜한농은 태국 연구기지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로 삼고, 현재 미얀마에서 진행하고 있는 종자 채취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낸다는 전략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지금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어 내년부터 종자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팜한농은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메타미포프'를 지난해 에콰도르에 이어 최근 콜롬비아에도 제품등록을 완료했다.

메타미포프는 기존 제품보다 제초 효과는 뛰어난 반면 독성은 낮은 점이 강점이다.

메타미포프는 2009년 한국 시장에 첫 출시된 이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팜한농 관계자는 "아직 중남미 시장에 제품이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제품등록을 끝내고 제품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향후 브라질 등 여러 나라로 수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작물보호제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자료를 통해서도 세계 농산물 종자시장 규모가 2002년 247억달러에서 2012년 449억달러로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와 종자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2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세계 작물보호제·종자 시장에 비하면 국내 시장 규모는 매우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팜한농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작물보호제·종자 시장은 대대적인 인수합병(M&A)으로 소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는 형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 국영 화학회사 켐차이나와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달아 승인을 받았고, 미국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독일 바이엘과 미국 몬산토도 66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M&A가 끝나면 세계 농화학시장은 다우케미칼, 바이엘, 켐차이나 3대 중심축으로 재편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위 10개 기업 매출이 시장 전체 매출의 90% 이상에 달한다"며 "거대 농화학기업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새로운 바이오 작물보호제 개발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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