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5단지·개포시영 등 6.19대책은 영향 '無'…분양보증 지연은 문제
8월 가계부채대책·금리인상 등 소비심리 위축 우려
6.19부동산대책은 분양이 임박한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매제한 강화 등은 작년 11.3대책부터 규제를 받아 왔고 LTV·DTI 강화도 예상된 수준으로 이미 준비태세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까다로운 분양보증 심사로 분양일정이 연기되고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 금리인상, 정부의 규제 시그널로 인한 수요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당장 이번 달 일반분양 예정이던 강동구 고덕주공5단지는 HUG의 분양보증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고덕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2~지상 29층 전용 59~130㎡ 총 1745가구 중 59~102㎡ 72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고덕5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투기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들을 위한 부동산대책을 시행하는 것을 맞지만 심리적으로 수요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면 안된다"며 "분양보증 승인을 제외하고 일반분양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쳐 HUG에서 승인을 빨리 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 재건축 단지에는 투기 세력이 아닌 대부분 실거주자들의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11.3대책에서 '강남4구'로 묶이며 일률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LTV·DTI 강화도 이미 예상했던 규제로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고덕5단지 관계자는 "LTV·DTI 규제는 이미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며 "조합원이나 실수요자들도 DTI를 50%로 예상하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 수를 3채에서 1채로 줄인 대책도 고덕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고덕5단지의 경우 가장 큰 평수가 27평이고 2주택을 보유한 조합원도 2명 밖에 없다"며 "평수가 큰 잠실이나 대치동 재건축 단지에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강남구 개포지구 첫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6.19대책으로 일반분양에 걸림돌은 없지만 분양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지하 3~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전용 59~136㎡ 총 2296가구 중 2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개포시영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보면 조합원과 일반분양 수요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며 "조합에서도 추가 규제나 조합원들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 정부에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지구는 평균적으로 분양가가 비싸 LTV·DTI 강화에 영향이 덜 하다는 평가다. 개포시영 관계자는 "작년 정부의 대출 규제로 9억원 이상 주택은 어차피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DTI 적용으로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수요를 꺾을 수준은 아니다"며 "1가구 1주택 분양도 개포시영의 경우 규제를 받지 않는 단지이고, 전체적으로도 잠시 풀어줬던 규제를 다시 묶는 수준이기 때문에 타 단지에도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포에서도 6.19대책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센트럴 자이'가 오는 8월 일반분양을 준비중이다.
신반포6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강남의 경우 11.3대책으로 전매제한 강화, 청약조건 강화 등을 이미 적용 받았던 곳이기 때문에 6.19대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있다"며 "특히 반포는 11.3대책에서도 큰 영향이 없었던 곳이고 예정대로 8월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대책을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맛보기'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투기 세력은 걷어내고 실수요를 살리자는 기존 정책 노선을 유지한 탓에 당장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큰 영향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금리인상 여부 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개포동 L부동산 관계자는 "6.19부동산대책으로 강남 일대 재건축 지역의 영향은 LTV·DTI를 강화한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며 "오히려 하반기에 있을 금리인상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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