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65%…가계 부담 확대 우려

송고 2017.07.01 14:34 | 수정 2017.07.01 14:34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5월 말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65.4% 변동금리 대출 차지

변동금리 비중 60%대로 여전히 높아…美금리인상 등 우려 키워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의 가계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은행의 가계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아질 경우 가계 부담의 확대 우려가 있어 주목된다.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대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4.6%로 집계됐다. 나머지 65.4%는 금융채·시장금리·수신금리 등과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직전 달인 4월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이 변동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확대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은행이 새롭게 취급하게 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상품 비중은 61.0%로 나타났다. 4월(56.9%)보다 4.1%포인트 오른 셈이다.

앞서 올해 1분기 변동금리 상품 비중은 59.5%로 직전 달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5년 3분기(64.1%)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변동금리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 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은행들의 변동금리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가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할 개연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그간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고자 노력해왔다.

은행 가계 대출 잔액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2011년 말 90.7%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65.5%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비중이 60% 수준으로 다소 높아, 금리 상승 시기와 맞물려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변동금리 확대는 내수 진작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 금리 상승 시기에 변동금리·일시상환 차입자의 소비 감소 폭이 고정금리·분할상황 차입자보다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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