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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너무너무 안된다"…추석 대목에도 백화점·전통시장 '울상'

  • 송고 2017.09.28 06:00 | 수정 2017.09.27 17:32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전통시장, 소비심리 여전히 '얼음'…매출 30% 뚝 떨어져

백화점, 황금연휴 앞두고 선 수요로 매출 호조 착시효과

27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한가한 모습이다. ⓒEBN

27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한가한 모습이다. ⓒEBN

추석 대목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백화점이나 전통시장 등 유통가는 활기는 커녕 오히려 울상이다. 차례가 간소화된데다 김영란법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여기에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크게 늘어 대목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 27일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선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한가한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없고, 과일·야채가게, 생선가게, 정육점 등은 물건을 진열해 놓은 채 가끔 한끼 먹을거리의 양을 사가는 사람만 있을 뿐 시장 거리는 매우 한산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장사가 너무너무 안된다. (손님 수가 많이) 줄었다"며 "매출이 평상시보다 30%는 줄었다"고 토로했다.

인근 생선가게 옆에서 전을 파는 이 모씨 역시 "장사가 안되도 이렇게 안되는 건 처음봤다. 가겟세도 못내겠다"며 "1만원어치 사던 사람이 5000원어치 사고, 5000원어치 사던 사람이 2000원어치 사가는 식으로 갈수록 매출이 줄어든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그는 "방문객수가 줄지는 않았는데 돈을 안쓴다"고 덧붙였다.

청탁금지법 이후 맞는 첫 추석이지만 이 여파보다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전통시장은 청탁금지법과 상관이 없다"며 "연휴가 기니까 사람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고, 전통시장을 찾기보다 대형마트 등으로 많이 이동하다보니 매출이 30% 줄었다"고 전했다. 또 "추석 경기가 올 1월 구정보다도 못하고 전년 추석보다도 못하고 점점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시장. 찾는 소비자가 별로 없어 한가한 모습이다. ⓒEBN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시장. 찾는 소비자가 별로 없어 한가한 모습이다. ⓒEBN

같은 날 11시 30분께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추석 선물세트 코너 역시 "고객님~"을 부르는 판매 직원의 호객행위만 귓가에 맴돌 뿐이었다.

이날 점심시간이 닥쳐서인지 지하 식당가는 대부분 좌석이 꽉 들어차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지만, 선물세트 코너에는 가격대를 묻고 휙 자리를 떠버리는 사람들이 몇몇 눈에 띄는 정도였다.

지난 1월 설 명절 때와 달라진 점은 청탁금지법 이후 맞는 첫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고가 선물세트 비중이 늘어난 모습이었다.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로 거의 진열대를 채웠던 지난 설 명절 때와 달리 10만원, 20만원, 5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도 대거 눈에 띄었다.

과일 선물세트 코너에서는 15만원 짜리 '제주 망고세트'가 품절 팻말을 앞세우고 있었다. 과일 선물세트 판매 직원은 "청탁금지법은 공무원들 한테만 적용되는 거니까 크게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전복코너의 한 판매 직원은 "지금 다 여행가는데 소비심리가 더 살아나겠냐"며 "김영란법 때문에 (장사가)더 안되는 것"이라고 무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최근 주요 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1.3%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15~18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8.6%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무려 123.1% 늘었다.

다만 백화점업계는 이같은 호실적이 '선(先)수요 효과'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200세트 준비하던 물량을 100세트로 준비한 거기 때문에 완판의 의미가 없고 긴 연휴 앞두고 수요가 앞당겨진 것"이라며 "추석 경기가 좋다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도 "선 수요가 일어난건지, 소비심리가 살아난 건지는 명절 연휴가 시작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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