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고용 등 체감경기 다소 미흡..대외 리스크 경계 필요"
[세종=서병곤 기자] 계속되는 수출·생산 증가세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소비 회복세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용이나 체감 경기 등 성장의 질적 측면에선 다소 미흡한 면이 있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세계 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생산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 증가세 지속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그린북 8∼10월호에서 줄곧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전망이 긍정적인 전망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린불 11월호를 보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선박·화학제품 생산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0.1% 상승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도 1.3%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10월 장기 연휴에 따른 명절 선물 등 선(先) 구매 수요,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전달보다 3.1% 늘었다. 전달 -0.9%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10월 소비속보 지표를 보면 할인점 매출은 1년 전보다 1.7% 늘며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3.4% 증가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107.7)보다 높은 109.2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3.5% 감소했으며 카드 국내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도 각각 1년 전보다 0.8%와 0.2%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6.9% 줄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56.1%)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정부는 최근 한중관계 개선 움직임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설비투자는 2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달보다 5.5%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이 3개월 연속 증가 후 조정을 받으며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10월 수출은 조업일 감소에도 반도체·선박·석유제품 등 주력품목의 호조로 1년 전보다 7.1% 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수출과 생산, 투자, 소비 지표가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무려 1.4%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올해 3% 경제성장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기재부는 4분기에는 추석이 9월에서 10월로 이동한 효과 등 불확실성이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통상현안 등 리스크도 있어 지표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용이나 체감 경기 등 성장의 질적 측면에선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는 평가다.
이에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추경 집행 등 정책 노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