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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동상이몽'

  • 송고 2018.01.30 15:43 | 수정 2018.01.30 16:43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셀트리온발 제약·바이오 업종 내 '회계꼼수' 논란 가열

제약사 "암묵적 관행 개선해야" VS 바이오사 "꼼수 아냐"

셀트리온 제1공장

셀트리온 제1공장

제약업계와 바이오업계가 연구개발비 처리 방식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제약사는 연구개발비를 손실로 보지 않는 암묵적 관행을 인정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반면, 바이오 기업들은 수익의 한 범주로 정당하게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계에 이른바 '회계 꼼수' 논란이 한창이다. 외국계 기업 도이체방크가 최근 회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연구개발비를 이용해 영업이익을 부풀린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통상 기업들은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 또는 '비용' 중 하나로 처리한다. 단순 해석하면 무형자산은 수익, 비용은 손실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무형자산의 기준을 자의적으로 정하고 있다. 실패 위험을 계산하지 않고 초기 연구개발 단계의 품목까지 무형자산에 포함시킬 경우 회사의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 수밖에 없다. 회사의 건정성을 파악할 지표를 믿을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미국·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는 이같은 위험성을 차단하고자 국가가 허가한 특정 요건에 한해서만 자산 처리가 가능하다. 상용화 전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해도 승인이 없으면 자산화 처리가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곳 중 55%인 83곳이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업력이 비교적 짧은 신생 바이오 기업의 암묵적 관행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전통적 제약사들은 시기별로 자산화 비중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각사의 연구개발비가 바이오 기업에 비해 보수적 관점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재무제표상 자산화와 비용 처리 비중을 밝힌곳은 녹십자 한 곳이다.

상위제약사 한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주석을 살펴보면 회사의 의도가 드러나있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오래전부터 비용처리 문제를 거론하고, 또 각사에 정확한 수치를 요구해 왔었다"며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회사들 다수는 관행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시된 기준은 따로 없지만 전통적 제약사들은 실패할 경우 돌아올 손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보수적 관점에서 회계작성을 하고 있다"며 "자산화 비중 논란은 수익성을 높여 보여야 하는 일부 바이오 업체들이 해당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내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사용한 연구개발비 1707억원 가운데 4% 규모만 자산화 처리 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연구개발비 자산 처리 문제가 불거지자 연말께 손실 처리로 돌리며 회계 문제를 개선한 바 있다.

반면 바이오업계는 이 같은 회계 작성 방식이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 영업이익 5173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률은 62.4%다.

이에 대해 독일계 종합금융사 도이체방크는 연구개발비를 비용처리하지 않는 셀트리온 회계방식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분석의 보고서를 내놨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로 154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1171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이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76%에 달하는 비중이다. 평균 80% 비중으로 비용처리를 하는 글로벌 제약사 기조와 대조된다는 게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시밀러는 실패 위험이 낮아 연구개발비를 판매관리비(비용)가 아닌 자산으로 처리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전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이밖에 기타 주요 바이오 기업들도 연구개발비 비용을 축소해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자산화 비중이 총 연구개발비의 86%에 달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36%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분식회계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월 2017년 결산 결과가 공시되면 회계 처리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감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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