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어쩌라고"...한미약품 올빼미 공시에 뿔난 투자자들

송고 2018.02.19 10:36 | 수정 2018.02.19 10:48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설 연휴 전날 BKT저해제 임상 2상 중단 공시…투자자 불신 확대

증권사들 목표주가·투자의견 하향…조정시 저가 매수하라는 조언

한미약품이 설 명절을 하루 앞두고 'HM71224(BTK저해제)'의 임상실험 중단을 알렸다. 한미약품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HM71224(BTK저해제)'의 임상실험 중단 소식을 알렸다. 투자자들은 한미약품의 '올빼미 공시'에 연휴 내내 불안감을 표출하며 주식 하락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올빼미 공시'란 긴 연휴 전 혼란을 틈타 내놓는 부정적 내용을 담은 공시를 말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인 일라이릴리(Eliy Lilly)로 기술 이전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HM71224'의 류마티스 관절염 대상 임상 2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안정성 문제가 아닌 목표하는 유효성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다 향후 일라이릴리와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은 높아져 가는 분위기다.

부정적 공시가 설 연휴 전에 '올빼미 공시' 형태로 공개된 데다 이로 인해 개미들이 피해를 보고 공매도 세력들이 이득을 볼 것이란 근거에서다.

한미약품 측은 "BTK저해제 임상 2상 중단의 사실확인일이 릴리사로부터 통보받은 날짜"라고 일축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판권 반환과 사노피와의 계약 축소 등으로 공매도 세력들의 타깃이 된 바 있다. 이번 임상 중단 소식이 또 한번 공매도로 인한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개미들에게 다소 큰 불안 요인으로 다가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 중단으로 공매도가 크게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사례처럼 신약개발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다른 신약 후보물질에 영향이 없을 것"이며 "각각의 신약 후보물질들의 개발과 임상 성공 여부는 독립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BTK저해제의 임상 성공 시 실적을 반영한 부분을 제외해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 투자의견을 보유로 조정했다.

오히려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쏟아지고 있다.

다수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임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미약품만 유독 여러 차례 기술수출 품목의 임상 중단 이슈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약품의 다른 회사보다 많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통상 임상 1상부터 승인까지 신약의 성공 확률은 9.6%"라며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한 주요 9개 품목 가운데 중단 혹은 해지, 반환된 3개를 제외하고 67%가 임상 순항 중이어서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6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거래일대비 5만9000원(10.91%) 떨어진 48만2000원에 기록 중이다. 이 시각 현재 거래량은 20만3099주로 평소보다 많은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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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	1,474.6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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