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난해 1707억원으로 R&D 1위
유한양행, 사상 최대 규모 1021억원 투자
국내 빅5 제약사들이 지난해 신약 연구개발(R&D)에 각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각사 실적 보고 자료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의약품 매출 상위 5개사는 지난해 1000억~17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업계 매출 1위 유한양행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021억원을 사용했다.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약개발 투자에 보수적이었던 2014년에는 연간 R&D 규모가 580억원에 불과했다. 불과 3년만에 2배가량 투자 규모가 커진셈이다.
다만 매출 대비 R&D 비중은 여전히 낮았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1조4622억원) 대비 R&D 비율은 약 7%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 상위제약사 평균 R&D 비율이 10%를 상회하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조2879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인 GC녹십자는 R&D 비용으로 예년과 유사한 약 1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는 2015년 사상 최대 규모인 1020억원을 R&D에 투자한 이후 매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1170억원으로 매출대비 11.3%를 신약개발에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재작년에 이어 업계 최대 수준의 R&D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707억원을 신약개발에 사용하며 빅5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했다. 매출 9166억원 중 약 19%를 신약개발에 사용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평균 20%에 육박하는 비용을 신약개발에 투자해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R&D에 1136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당해 매출 9604억원의 11.8%에 달하는 규모다.
종근당도 지난해 8844억원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R&D 비율이 12~15%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021억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5년 기술수출 사례가 이어지면서 신약개발 열풍의 영향으로 R&D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후 제약사들이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올해 매출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면서 R&D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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