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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3세 경영 속도 내는 한진그룹

  • 송고 2018.03.27 15:41 | 수정 2018.03.27 16:09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조현아 전 부사장, 내달 칼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로 경영 일선 복귀 전망

조원태 사장.조현민 전무, 대한항공.진에어서 활약 중...3남매 경영 체제 구축

ⓒ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한진일가의 3세 경영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회사 내에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차녀 조현민 전무 또한 진에어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그룹 내에서 3남매의 경영보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항공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다음달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 측은 "내부에서 조 전 부사장 복귀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한 복귀 시점이나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 전무의 칼호텔네트워크를 통한 경영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사실 그의 복귀설은 지난해부터 업계 안팎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우선 지난해 조양호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미국 로스앤젤러스(LA) '윌셔 그랜드센터'의 개관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복귀설에 불을 지폈다. 물론 공식적인 직함을 달고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 사장단이 총출동한 대규모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재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던 중 12월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확정,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걸림돌도 사라졌다. 이후 지난 1월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꾸준히 외부행사에 모습을 비추면서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업계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다음달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되면 한진가의 3세 경영을 위한 승계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올해는 조양호 회장이 자녀들을 경영 일선에 배치하면서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려주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행히 지난해 대한항공·진에어 등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실적이 사상 최대 성과를 낸 것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올해가 경영 승계를 위한 발판 마련의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한진일가의 3남매 경영 체제도 더욱 공고히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진가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꾸준히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09년 진에의 등기이사직을 수행하면서 회사 실적 향상에 기여해 대표이사자리에 올랐고, 이후 지난해 1월에는 대한항공 사장 자리를 꿰차며 조직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회사의 호실적과 여러 경영 성과들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사내이사 연임에도 성공했다.

차녀인 조현민 전무 또한 그룹내 항공계열사인 진에어를 주축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진에어의 설립 초기부터 지난해 상장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업계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조 전 부사장도 호텔분야에 강점을 갖고 만큼 칼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를 시작으로 주요 보직으로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윌셔 그랜드 센터' 를 실무적으로 지휘한 경력을 바탕으로 향후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올해 초 조양호·조원태 부자가 성화봉송에 나섰을 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업계에서는)이미 복귀가 임박했다고 봤다"면서 "다만 여론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은 상태라 경영 복귀에 따른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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