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오리사옥 8년간 총 12회 매각…이번엔 가능?

송고 2018.06.20 15:10 | 수정 2018.06.20 15:09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국토부, 종전부동산 투자설명회' 개최 17개 물건 매각 나서

높은 매각예상가 4250억원·부지용도 제한 등 걸림돌 작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오리사옥이 다시 매각 공고되면서 이번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LH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0년부터 8년 동안 총 12회에 결쳐 매각 시도에 나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H는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된 이후 2010년부터 오리사옥의 매각을 추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진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부터 매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다.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인근에 위치한 LH 오리사옥은 부지 3만7998㎥, 건물 연면적 7만2011㎥ 규모다. 매각 예정액은 총 4250억원으로 기존 매각가인 부지 2811억7500만원, 건물 713억1500만원 총 3524억9000만원에서 21% 가량 올랐다. 이는 현재까지 팔리지 않은 국토부의 종전부동산 중 가장 비싼 물건이다.

종전부동산이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사용했던 유휴 사옥 등의 부동산을 뜻한다.

이번까지 12회 차례나 매각에 나섰으나 실패한 이유로는 예상가격이 4250억원에 달하는데다 부지용도 역시 업무 시설로만 제한돼 있어 이를 오피스 등 업무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업체 외에는 관심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1월 당시만에도 대형 증권사 3곳과 부동산투자업체 1곳이 사업(매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오리사옥부지 용도를 주거 용지로 변경해야 매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용도변경 승인권을 가진 성남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토부가 나서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2018년 제1차 종전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LH 오리사옥 등 17개의 종전부동산에 대한 소개 시간을 마련한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백경비엠에스가 주관하는 이번 투자설명회에서는 투자회사, 건설사, 자산운용사, 금융사 및 개인투자자 등 부동산 매입 잠재 수요자들에게 매각 대상 물건의 가격과 입지 정보, 투자 중점 등 최신 상세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오리사옥은 경기지역본부로 100% 사용하고 있어서 임대료, 이전 비용 등 기회비용을 상쇄하고 있어 당장 매각이 급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종전부동산에 대한 정부 방침이 매각을 우선하고 있는 만큼 매각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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