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으로 가능했던 투자일임 계약 설명의무, 영상통화로도 허용
코스콤, 비대면 일임 활성화 위해 영상통화 솔루션 구축 지원 중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숙원이었던 비대면 일임이 가능해지면서 코스콤도 영상통화 솔루션 구축에 한창이다. 코스콤은 비대면 일임 계좌 개설시 필요한 영상통화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투자일임 계약 시 대면으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등 투자자문업자는 영상통화를 활용해도 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정례회의에서 투자일임 계약 시 비대면 설명의무 이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심의·의결하면서다.
자체적으로 영상통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경우 일부 금융사에게는 비용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콤이 나섰다.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사무국을 운영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지원해왔고 비대면 일임계약시 불거질 수 있는 불완전 판매 등을 차단하고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영상통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코스콤은 투자 자문사 등 금융사를 만나면서 영상통화 솔루션 등 시스템 구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코스콤의 영상통화 솔루션을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규모가 적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게는 자체 개발보다는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일임 상품을 출시하는 증권사나 은행 등 대형 금융사는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비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규모가 적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비용 절감 등의 차원에서 코스콤의 솔루션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활용해 자산 배분·운용 등 자산관리와 관련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알고리즘이 코스콤의 테스트베드를 통과할 경우 사람 개입 없이 직접 자문이나 일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돼 왔지만 비대면 일임계약은 허용되지 않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온라인 상의 고객에게 제공되는 다이렉트 자산관리 상품인데도 그동안 국내에서는 투자일임 계약은 비대면으로 할 수 없다는 규제 때문에 시장 성장이 더뎠다.
현재 투자일임업자가 운용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21개 중 지난해 4월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8개는 즉시 이번 규정 개정이 적용된다. 2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8개 로보어드바이저도 오는 11월부터 온라인으로 설명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 가입에 필요한 절차가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영업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그동안 투자자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면서 영업을 해왔다.
1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모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우선 대면으로 고객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고 영상통화 솔루션이 구축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비대면으로 영업을 개시할 것"이라며 "고객 확보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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