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시절 '골프규제령' 위반·전기안전공사 시절 '근무 태만'까지
"금융권 이력 없는 낙하산" VS "업무 특성상 이력 크게 중요치 않아"
한국예탁결제원이 자회사 케이에스드림을 전격 설립해 비정규직 정규화를 선언한 가운데 케이에스드림의 대표이사에 김남수 전 경제부총리 정책자문위원이 선임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100% 출자한 자회사 '케이에스드림'의 설립을 지난 2일 완료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계획됐다.
예탁결제원은 케이에스드림을 통해 용역계약 만기 도래에 맞춰 경비, 환경미화 등 7개 직종 총 109명에 달하는 용역 근로자를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설립 의도와는 달리 케이에스드림은 김남수 대표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 대표의 금융권 경력이 없는 비전문성과 논란 끝에 사임했던 이전 행보가 이런저런 뒷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조정1비서관실 행정관, 사회조정3비서관, 사회조정2비서관 등을 거친 인물로 금융권 이력이 전무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이력이 없고 정치적 성향이 짙어 보이는 인사라 낙하산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전형적인 내 사람 챙기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 대표의 자질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 대표는 2006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시절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국가청렴위원회가 '골프규제령'을 내린지 사흘 만인 같은해 3월 26일 대통령 주재 비서실 워크숍이 끝난 직후 현대차 그룹 간부와 함께 골프를 치러간 사실이 드러나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김 대표는 4개월 만인 2006년 7월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에 임명됐다. 전기안전공사에 임명된 이후에도 김 대표는 근무 태만 등을 이유로 사표를 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에 김 대표가 근무 시간에 여러 차례 한 여성과 함께 노래방, 영화관 등에 갔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제출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립 의견도 나왔다. 금투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정치적인 색 때문에 논란이 이는 것은 맞지만 이번에 설립된 자회사 케이에스드림은 금융 관련 일을 하기보다 부수적인 일을 하는 곳으로 딱히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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