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효율적 노선 운영으로 공급 확대…경쟁사와의 이익창출력 격차 확대
진에어, 면허 취소 불확실성 해소 '관건'…중대형기 운영으로 이익 확대 지속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2위를 다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올 상반기 나란이 선방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치열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더욱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 효과까지 점쳐지면서 양사의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유가 상승 악재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난 2833억원·영업이익은 28.4% 줄어든 116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2분기 유가 상승 악재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가까이 줄어드는 등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양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탓에 상반기 전체로는 다소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 5918억원·영업이익 581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4% 늘어난 것으로 창립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보다 33.9% 증가했으며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진에어는 같은 기간 매출액 5063억원·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영업이익은 2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뛰어넘은 것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반격의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가 성수기인 항공업 특성상 하반기에도 양사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제 여객 수요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름 성수기 효과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올 하반기 양사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시각이다.
실제로 영업실적이 저조했던 2분기 유가 상승 변수가 없었다면 양사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시 말해 양사 모두 상반기 외형성장을 지속해온 상황에서 하반기 유가 등 대외변수 악화가 없다면 수익성 지표 개선 여지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2분기 제주항공의 공급좌석킬로미터(ASK)는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고, 탑승률(L/F)는 국내선 95%·국제선 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진에어 역시 국내선 대비 국제선 노선 공급이 크게 증가 하면서 매출액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동남아·일본 인기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하고, 미국 하와이·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호주 케언스 등 장거리 노선에 단독 취항하는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경쟁사 대비 적극적인 헤지를 통해 연료비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기재 도입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지방공항 이용 확대를 통핸 집객력 개선, 환율·유류 헤지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이 동반되면서 경쟁사와의 이익창출력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고 3분기 성수기 수혜와 기저효과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토부 불확실성 해소시 주가 반등 여력이 최근 항공업종에 대한 우려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진에어는 국토부의 면허 심사로 3분기로 예정했던 중대형기 신규 도입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올해 말까지 기단 30대 보유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수익성을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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