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터넷방송 출연한 윤석헌 금감원장
"교수 시절부터 논문 담기 편한 배낭 선호"
보이스피싱 예방 위해 이른바 '3고법' 소개
두툼한 보고서와 수첩, 통장, 집 열쇠…일흔 살에도 매일같이 백팩(배낭)을 짊어지고 출근하는 금융감독기구 수장 백팩에서 나온 물건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후 금융감독원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 라이브 Now'를 진행했다.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금융 소비자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쌍방향 소통에 나선 것이다.
이날 윤 원장은 30분 남짓 진행된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석 금융 꿀팁과 금감원 업무도 소개했다. 금감원 소셜 라이브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감원 소식과 금융 정보를 전달하는 금감원 방송 채널이다.
1948년생인 윤 원장은 만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 백팩을 메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다.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지난 5월 4일에도 윤 원장은 정장에 백팩을 멘 채로 기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의 눈길을 끈 것은 윤 원장이 늘 메고 다니는 백팩이었다. 1948년생인 윤 원장은 만 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평소 백팩을 메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다.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지난 5월 4일에도 윤 원장은 정장에 백팩을 멘 채로 기자들을 만났다.
방송 시청자로부터 늘 메고 다니는 백팩에 뭐가 들어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윤 원장은 "교수 시절부터 논문이나 서류를 많이 담기 편해서 백팩을 메고 다녔다"고 답했다. 이어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윤 원장의 백팩을 직접 열어서 확인에 나섰다. 윤 원장의 말대로 백팩에는 여러 개의 금감원 보고서 서류와 수첩 등이 전부였다. 아파트 열쇠가 앞주머니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윤 원장은 추석 연휴에도 은행 업무를 봐야 하면 은행 임시점포를 이용하고, 고향에 가기 전에는 보험사가 제공하는 차량 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라며 이른바 '3고' 대응법도 소개했다.
사전에 받은 질문뿐 아니라 실시간 채팅을 통해 들어온 질문에도 답했다.
금감원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이냐는 질문에는 "금융회사와 금융시장 내 위험요인을 관리 감독하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위험관리자"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지난 7월에 발표한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소개하며 "'유령배당' 사건이나 부당 고금리 부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회사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에 주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질문들도 나왔다. 항상 메고 다니는 백팩 안이 궁금하다는 요청에 본인의 백팩을 보여주며 "교수 시절부터 논문이나 서류를 담기 좋아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집에서도) 보고서를 읽어보려고 챙겨가는데 다 못 봐 책상 위에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유지 비결에 대해서는 "BMW를 즐겨 탄다. BMW는 최근 문제가 된 BMW가 아니라 버스(bus), 매트로(metro·지하철), 워킹(walking·걷기)"이라고 답해 진행자로부터 "10년 전에 들었던 아재 개그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교수 시절과 금감원장인 지금을 비교해 금융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학자 때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얘기했지만, 지금은 금감원장으로 주워진 역할과 책임이 있어 예전보다 선택지가 매우 좁아졌다"며 "시각이 달라진 것은 아니고 바라보는 시각이 좀 좁아졌다"고 답했다.
금융공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취업준비생에게는 "금융이 갈수록 복잡해지는데 기본을 열심히 하면 답을 구할 수 있다"며 "기본을 익히면 디테일에 얽매이기보단 많이 생각하고 인문학 공부도 하고 신문도 열심히 보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끝으로 "금감원이 추진하는 금융감독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금융을 잘 이행하고 금융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따가운 질책과 따뜻한 격려 다 좋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해당 방송은 네이버와 유튜브, 페이스북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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