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해저드 '심각'…제약사, 잇단 불법 리베이트에 홍역

송고 2018.11.22 14:46 | 수정 2018.11.22 14:41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안국약품·국제약품 등 'ISO37001' 획득 후…검찰 수사

검찰이 중견제약사 안국약품에 대해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일각에선 안국약품이 최근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37001' 인증을 획득한 터라 기업 대외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21일 오전 서울 대림동 소재 안국약품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색은 불법 리베이트 명목으로 현금 등을 주고받은 혐의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안국약품이 의사들에게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회계 서류 장부 및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은 지난 2014년 고려대 안산병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그랑파제에프정' 제품 판매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 결과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잃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과거 불법 리베이트로 제지를 받았던 안국약품이 또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서 이 영향이 전체로 퍼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지난달 중견제약사 국제약품 역시 남태훈 사장이 직접 ISO37001 인증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안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제약품은 전국 영업지점을 동·서로 구분 후 수직적으로 관리했다. 리베이트 방식으로는 영업기획부서가 대표이사 승인을 받아 의사에게 처방 기간·금액 등의 10~20%를 선금으로 주겠다고 한 뒤, 현금과 상품권 등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국약품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KCCA)으로부터 국제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 'ISO 37001' 인증을 따냈다. 불과 일주일 전이다.

회사 측은 이번 ISO 37001 인증을 계기로 윤리·준법 경영시스템이 정착한다는 계획을 짰으나, 이번 리베이트 불법 혐의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자정의 목소리가 거세게 이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마다 윤리경영을 준수하기 위한 기업체들의 강력한 노력과 의지가 요구된다"면서도 "리베이트 적발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 영업이 개선되고 올바른 마케팅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개별 제약사들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CP 운영을 자발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종 대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USD$	1,347.8	▲14.5
EUR€	1,474.6	▲11.9
JPY¥	903.1	▲8.4
CNH¥	190.9	▲2.0

모럴해저드 '심각'…제약사, 잇단 불법 리베이트에 홍역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