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신임 노조집행부, 7일 전면 파업 지침
한영석 사장 소통행보에 현대중공업 노사 '해빙무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최근 한영석 사장의 적극적 소통 행보에 파업을 중단하고 향후 임금·단체 협상 추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최근 집행부 선거를 마친 대우조선 노조 측은 대화보다는 파업에 나서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과 5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간부들이 포함된 상경투쟁단도 지난 5일부터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의 이같은 행보는 집행부 출범 초기인 만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노조 측은 최근 재개한 임단협에서 사측이 내세운 본급 동결 및 상여금 월분할(600%)지급 등의 내용에 반발해 기본급 4.11% 인상 등이 담긴 개선안을 오는 14일까지 제시토록 요구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울 때 노동자들도 함께 노력한 만큼 회사도 이를 인정 해줘야한다"며 "14일까지 합의가 안나온다면 교섭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유휴인력 무급휴직 등 사측 방침에 반발해 연속파업 등 완강한 태도를 보이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많이 누그러진 모습이다. 지난달 초 취임한 한 사장의 노사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행보 때문이다.
한 사장은 취임 첫날 가장 먼저 노조지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말에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한 노조 측의 반발에 지부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후 지난 5일에는 노사업무 전담 조직인 노사부문까지 전격 폐지했다.
먼저 다가서는 한 사장의 정성에 노조도 당분간 파업을 거두고 임단협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4일부터는 실무협상도 재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노조 집행부 교체가 얼마 안 된 시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강경하게 나오는 편"이라며 "특히 이번에 새로 선출된 대우조선 노조 집행부는 금속노조와 임기를 맞춰야해 2년인 임기가 1년 밖에 안 돼 더 빨리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 분위기가 많이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노사 관계는 언제든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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