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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화웨이…삼성·LG에 기회될까

  • 송고 2018.12.17 15:58 | 수정 2018.12.17 15:5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장비 1위 화웨이, 미국 이어 유럽서도 5G 장비 배제

4위 삼성전자 '수혜' 기대…스마트폰 시장서도 삼성·LG '반사이익' 전망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5G(5세대 이동통신)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혜 여부가 주목된다.ⓒ화웨이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5G(5세대 이동통신)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혜 여부가 주목된다.ⓒ화웨이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5G(5세대 이동통신)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밝힘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혜 여부가 주목된다.

신시장인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가 주요 국가에서 배제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이동통신사 '오랑주'는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호주 등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잇따라 화웨이 퇴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화웨이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유럽은 중동·아프리카와 함께 화웨이의 전체 매출 중 27%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과 동맹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도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례로 일본 소프트뱅크는 사용 중인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다른 회사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미국은 미군이 주둔한 동맹국에 기밀 누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5G 시장에서 화웨이가 국제적 '왕따'가 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는 화웨이로 28.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에릭슨(27.6%), 노키아(25.8%)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1%로 4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먹거리인 5G 시장에서 1위 업체인 화웨이가 배제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가 퇴출되면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업체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ZTE를 제외하고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만 남는다"며 "현재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5G 시장에서도 기존 시장 점유율이 지켜졌겠지만 화웨이 배제로 삼성전자의 장비를 더 많이 쓸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며 경쟁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하고 자급제폰 형태로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안 우려로 인한 제재 영향이다.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화웨이 장비 배제로 이들 시장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연구원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계속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남미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LG전자도 점유율 상승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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