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4% 급등 마감…상장 전에도 청약돌풍
현대차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 91%…그룹 IT 투자확대로 수혜 기대
현대차그룹의 IT 서비스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가 코스피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이 91%에 달하는 실적 안정성과 현대차그룹의 IT 투자 확대로 인한 성장 기대감이 현대오토에버의 몸값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오후 1시45분 현대오토에버는 전날보다 2.93%(2600원) 떨어져 8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 상장 첫날인 전날은 공모가(4만8000원) 대비 84.79% 급등 마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상장 전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913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791.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도 공모희망밴드(4만~4만4000원)의 최상단을 뛰어넘은 4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청약에서도 345.24대 1의 경쟁률을 올리며 5조8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증거금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상장한 진에어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SI(시스템통합), SM(시스템유지·보수) 등을담당하는 IT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주요 고객인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건설, 물류 등 현대차그룹20개 계열사의 IT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진출 국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IT 사업도 하고 있다. 계열사 매출 비중은 91%에 달한다.
사업 안정성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IT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IT 시스템 표준화와 플랫폼화를 추진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매출액 대비 IT 투자비중은 약 0.6%"라며 "타그룹의 매출액 대비 IT 투자비중 평균이 1.4%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IT 투자비중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홈 확대로 인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완성차공장은 현재 로봇, 설비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있는데 향후 현대오토에버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으로 공장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 타공장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이 들어설 GBC에 최첨단 정보통신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현대오토에버의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홈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4734억원, 영업이익 729억원, 당기순이익 5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소폭 감소하지만 올해 실적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9% 감소한 1조4249억원,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702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은 작년보다 10.55% 증가한 1조5752억원,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848억원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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