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총 40조 투자, 바이오·AI·원격의료 '새 도전'
동국제약, 1천억 규모 생산설비 투자
국내 제약업계가 생산설비·사업 투자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설비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성장동력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등을 목표로 1000억원대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 안착을 위해 2030년까지 40조원을 쏟아붓는다.
동국제약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나선다. 동국제약의 경우 올 1분기 사업부 별로 각각 일반의약품 부문 16%, 전문의약품 부문 15%, 헬스케어사업 부문 33%,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13% 성장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향후 3~4년에 걸쳐 1000억원 이상의 다양한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 계획에 맞춰 동국제약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천연물 추출 공장 등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미 진행했다.
동국제약은 올해와 내년까지 시설 확충을 위해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키로 했으며 API(원료의약품) 공장 설비를 증설해 테이코플라닌과 댑토마이신, 히알루론산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펩타이드 제제 신제품과 기존 동결건조제 등 분말 주사제 공장을 신축하고 프리필드와 필러 제품의 자동화 라인에 투자해 EU-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수준의 최신시설을 통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라인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시장의 요구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제조원가 개선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 바이오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CMO(위탁생산) 비즈니스 진출, 신규 원료·신약의 해외시장 수출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시설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고용 창출을 통한 건전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2030년까지 약 40조원의 막대한 돈을 투입한다.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 AI(인공지능) 의료기기 등 크게 세 분야에 집중 올인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먼저 인천 송도에 거점을 둔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는 25조원을 들인다. 투자의 관전포인트는 R&D이다. 면역 항암제를 비롯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혁신 신약을 확보하는 데 1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의약품을 연간 100만L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데 5조원을 쓴다. 이렇게 될 경우,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업체가 된다.
충북 오창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을 중심으로 화학 합성 의약품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의약품 수명주기를 고려한 50여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신약 제품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직간접적으로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의를 바탕으로 지역 기반의 산업 밸리를 조성, 원부자재 국산화·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한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 등을 통해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 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가의 헬스케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바이오그룹 계열사 CMG제약은 1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자금 조달 목적은 생산설비를 증축하고 신약 개발비와 임상 연구비 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과 연구소 건립에 사용된다. 앞서 CMG제약은 지난해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경기도시공사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산업용지 양수 계약을 약 136억원에 체결하며 본격적인 생산설비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제2판교 테크노밸리 신공장에는 ODF, 점안제, 연고제 생산설비가 도입된다. 또 ODF, 신약 등 개발 확대를 위한 연구소가 신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성을 위해 굵직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미래가 보장되는 파이프라인의 확충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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