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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실적 날개 단 글로벌 IT공룡...한국 업체는?

  • 송고 2019.07.31 15:15 | 수정 2019.07.31 16:4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구글·MS·아마존, 2분기 클라우드로 '깜짝 실적'

토종 클라우드업체 네이버·NHN "매년 2배씩 성장"

국내 업체 비중 미미…"시장 공략 위해 차별화해야"

구글 데이터센터ⓒ구글

구글 데이터센터ⓒ구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나란히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이 30~60%대로 급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국내 토종 클라우드업체들도 약진하고 있지만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매출액 389억4000만 달러(약 46조1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381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 매출이 61억9000만 달러였는데 그중 클라우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무분 매출은 4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8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3사 중에 가장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은 MS였다. M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37억 달러(약 39조7155억원), 순이익은 49% 상승한 132억 달러(15조5562억원)를 올렸다.

이중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이 114억 달러로 OS(운영체제) 윈도 사업부문, 오피스 프로그램 사업부문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전통적인 사업부문을 제치고 MS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UBS는 MS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을 두고 "전례없는 성장속도"라고 평가했다.

국내 토종 클라우드업체인 네이버, NHN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올해 상반기도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NBP는 토종업체가 갖고 있는 고객 접점과 빠른 소통을 강점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BP 관계자는 "AWS가 제공하는 메인상품들의 성능, 속도를 능가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뿐만 아니라 국내 클라우드업체로서 언제나 고객과 소통하고 빠르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NBP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금융, 공공 클라우드 분야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NBP는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SK텔레콤, 삼성카드 등 고객사를 확보해 오는 9월 여의도 코스콤과 함께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과 '금융 클라우드 존'을 오픈한다. 아울러 현재 확보하고 있는 수십 곳의 해외 고객사도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NHN도 NBP와 비슷한 전략이다. NHN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이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금융, 쇼핑을 중심으로 기업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N은 지난해 말 기준 50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KB금융그룹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첫발을 뗐다.

그러나 국내 토종 클라우드 기업들의 규모는 미약한 수준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클라우드 산업 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4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보다 23.4% 성장한 19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점유율은 6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지난해 11월 기준)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0.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기술은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보다 10년 정도 뒤처졌다고 보면 된다. 10여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한 미국 업체와 규모와 서비스면에서 비교가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도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막 태동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므로 한국 업체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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