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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악재에 발목 잡힌 항공株, 날개 꺾이나

  • 송고 2019.08.09 14:21 | 수정 2019.08.09 15:11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7월 한 달간 두 자릿수 하락세…8월 들어서도 5~9%↓

업계 "3분기부터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 본격화 전망"

ⓒ픽사베이

ⓒ픽사베이

항공주들이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항공주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여파로 인해 국내 항공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을 다수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타격이 컸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제주항공은 17.90% 하락했다. 이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19.42%, 5.8% 각각 내렸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 기재 도입 및 노선 증편 제한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무려 26.29%나 내려앉았다.

이 같은 기조는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전일(8일)까지 9.77% 내렸고, 진에어는 9.20%, 티웨이항공 6.43%, 에어부산은 5.92% 각각 하락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한 반일 감정 확산으로 일본 여행 수요 감소세가 본격화된 데 기인한다. 실제 지난달 국내 전 공항 국제선 수송량은 80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5월 9.5%, 6월 1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문제는 3분기(7~9월)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7월부터 본격화됐지만, 여행객들이 최소 1개월 전에 여행계획을 세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노선 수요 감소세는 8월부터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은 3분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양호했지만, 지방공항 수요 부진은 여전했다"면서 "일본 노선 및 항공 화물 수요 부진 우려로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불매운동은 기예약 티켓의 취소보다는 향후 예약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적인 티켓예매 패턴(보통 1~2달 전)을 감안하면 8월말 이후 일본노선 업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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