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또 난항에도 코스피 '맷집' 키웠나

송고 2019.09.23 15:33 | 수정 2019.09.23 15:34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스몰딜 불발에 뉴욕·중국증시 하락…코스피 보합

다음달 고위급 실무 회담 기대 여전히 남아 있어

ⓒEBN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실무협상이 성과없이 마무리됐지만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위급 회담 가능성이 남아 있고 딜 성사 자체 보다는 협의 내용으로 관심이 기울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는 미국과 중국 무역 실무 협상단이 '스몰딜'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피가 2090선을 회복했다. 스몰딜은 '빅딜'로 가는 중간 단계여서 내용과 관계없이 성사 자체만으로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실무진급 협상을 벌이던 거운데 중국 실무협상 대표단이 다음주 미국 농가를 방문하려던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일정 변경의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국 대표단이 농가를 방문해 성의 표시 차원에서 미국 농가 방문에 이어 차후 미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더욱이 미국은 오는 10월 1일로 예고한 추가관세를 보름 늦추는 등 선의의 조치를 단행하며 과거 어느때 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이번 실무진 협상은 빅딜 전 단계인 스몰딜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역 협상이 재개의 신호탄 격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협상 분위기가 안좋아지면서 2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27% 하락한 2998.4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82포인트(0.18%) 내린 2087.70포인트로 출발해 2090선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2091.70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측은 공식 발표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면서 다음 달 장관급 무역회담으로 시선을 돌렸다.

USTR는 20일 실무협상 직후 발표문을 통해 "협상은 생산적이었다"며 "다음달 워싱턴에서 장관급 무역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0월 초 고위급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면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스몰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문 금융시장에 반영됐음을 감안할 때 이제 관심은 스몰딜의 내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알려진 스몰딜 합의 내용 이외에 중국의 미국산 제품의 추가 구매, 위안화 절하 및 일부 관세 인하 등의 합의가 나온다면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기에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스몰딜의 내용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화웨이 제재 완화, 10월 15 일까지 2주간 연기된 25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추가 연기 등이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도돌이표처럼 반복돼 왔듯이 스몰딜마저 무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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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또 난항에도 코스피 '맷집'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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