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DLS 폭탄' 선제적으로 방어한 직원에 표창상 수여해
금감원 은행부문 "농협·국민·신한·기업은행, 본연 가치에 집중"
은행권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증권(DLF)을 최근까지 판매한 은행(우리·KEB하나)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찌감치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판매하지 않은 은행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기업은행은 이 상품 판매 불가를 결정해 고객 자산 손실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행은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한 직원들을 치하하며 사내 롤모델로 제시했다. 적극적인 직원 동기 부여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우리·하나은행이 사모 형태로 해외금리 연계파생결합증권을 수천억원을 판매한 것과 달리 농협·KB국민·신한·기업은행은 위험상품 판매에 무리수를 두지 않아 은행권 귀감이 됐다. 특히 농협은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방어한 수탁부 직원에게 표창상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농협은행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은행 발전에 공로를 세운 직원들에게 연말과 수시 및 연중으로 표창상을 수여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개최한 공로상 수여식에서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전략을 구사한 수탁부 직원 2명에게 표창상을 수여했다.
수탁부는 해당은행이 타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필요한 주식과 채권을 관리하는 부서다. 고객의 예탁 자금을 운용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수탁부 인력은 대체로 보직기간이 길고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들 직원은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전략을 구사하며 범농협 귀감이 됐다는 측면에서 표창상을 받았다"면서 "이 상은 사내 우수 인력에 대한 동기부여와 기회 제공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을 포함한 NH농협금융은 계열사 리스크관리 우수사례 확산을 목적으로 매년 시상식을 열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최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위기대응 역량을 높여 지속가능경영에 매진하기 위해서란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은행 부문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공 인프라 역할도 겸하고 있는 은행이 수익을 내겠다고 영업적으로 질주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일 수 있다"면서 "DLS가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농협·KB국민·신한·기업은행은 리스크 측정 전문성은 물론, 본연의 가치인 안정성에 집중한 케이스"라고 판단했다.
한편 10월 국감을 앞둔 국회는 DLF 사태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당국을 비롯해 해당 은행의 실무 임원을 불러 DLF 사태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사고은행 대책 마련과 달리 국회 차원의 대응책 요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DLF 관련 임원은 금감원 국감 출석이 유력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 때 국감 전 DLF 중간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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