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가스터 등 대체 의약품 '반사이익' 기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의약품 269개 품목, 133개 회사)의 제조·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위장약 시장에 변동이 일 전망이다.
라니티딘 성분은 역류성식도염, 위염,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 전반에 걸쳐 폭넓게 처방돼 왔다. 이 때문에 해당 성분 위장약 시장을 대체할 치료제 처방 향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약처의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 처방 제한으로 CJ헬스케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동아에스티의 '가스터'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기준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 수는 144만명으로 연간 처방액은 2600억원에 달한다.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을 대체할 약품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26일 열린 설명회에서 "시메티딘, 파모티딘 등 라니티딘 성분을 대체할 180여 개 품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대체품목 후보군으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계열 위장약과 P-CAB계열 위장약이 꼽힌다. P-CAB 계열은 위산분비 차단 효과가 빠르게 발현되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시메티딘, 파모티딘 등과 같은 다른 '티딘' 제제 품목이 약국에서 품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출시된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인 '케이캡정' 처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정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30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아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됐다.
이 제품의 경우 지난 7월 실적 기준으로 누적처방액 102억원(유비스트 기준)을 기록,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 한 상태로 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CJ헬스케어가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적응증 확대로 실적 역시 한차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동아에스티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로 거론된다. 가스터는 파모티딘 성분의 소화성궤양 치료제다. 올 상반기 가스터의 원외처방액은 14억원으로 집계돼는 등 연간 매출액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동아에스티의 대표적 위장약이다. 라니티딘의 대체약물로 거론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십이지장궤양과 문합부궤양, 상부소화관출혈, 역류성식도염, 졸링거-엘리슨증후군과 급성위염 외에 만성위염의 급성악화에 따른 위점막 병변 개선 등을 주효능으로 허가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처방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나 마케팅 차원의 홍보 등 작업들이 보다 중점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부분은 의료진에 달려 있는데 이 처방이 어디로 이동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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