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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설 '솔솔'…가능성 있나

  • 송고 2019.10.17 12:05 | 수정 2019.10.17 12:05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산은, 분리매각 가능성 시사…애경, 분리매각 선호할 수도 있어

"인수주체 의지 중요해"…"통매각 원칙이라 상황 지켜봐야"

매각가격이 2조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아시아나항공

매각가격이 2조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아시아나항공

매각가격이 2조여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항공 업황 악화와 부담스러운 매각가격으로 인해 통째로 파는 것보다 쪼개서 파는 게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에 항공업 운영 시너지를 위해서는 통매각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에 대한 질의에 "대안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하지만 매각 과정에서 어떤 협의가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PEF(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애경그룹이 분리매각을 선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애경그룹은 LCC 1위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SI(전략적투자자) 자격을 갖췄지만 2조원 덩치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에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탄 확보를 위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아도 매각대금을 다 지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통째로 사들이는 것보다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만 인수해 LCC 시장에서 제주항공의 독보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의 운항 노선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주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인수 주체가 항공업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FSC(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다 사들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인수 가격에 주안점을 둔다면 분리매각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싸게 항공사를 사들이는 게 목적이라면 통째로 인수하는 것보다 입맛에 맞는 회사만 인수할 수도 있다"고 봤다.

LCC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감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의 매각가치 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매각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방 연구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LCC들이 이익을 냈기 때문에 순이익 대비 PER(주가수익비율)로 가치 산정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라 자산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을 빼고 분리매각을 한다고 하면 매각가에서 해당 기업의 매각 지분 대비 자산가치만큼은 빠질 것"이라고 봤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어서울의 총자산은 686억원, 에어부산의 총자산은 5723억원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분리매각 얘기는 예전부터 시장에서 나왔던 얘기"라며 "최근 분리매각이 국감에서 언급되면서 또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이 통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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