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핀테크 업체 등 오픈뱅킹 참여자 각각 약점 보완해야
고객패턴 파악, 맞춤형 상품 선제적 출시한 금융사가 성공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으로 은행·핀테크 업체 등 금융사들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는 진단이다.
김규태 우리은행 디지털채널 부부장은 29일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된 '2019 EBN 글로벌혁신전략포럼'에서 "오픈뱅킹 도입으로 전 은행 계좌를 한 은행에서 조회가 가능해지면서 금융업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10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227만명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현재 NH농협·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KB국민·BNK부산·제주은행 등 10개 은행이 오픈뱅킹 시작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체들도 오픈뱅킹에 참여할 수 있다.
김 부부장은 "수십년 전에 빌 게이츠가 뱅킹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없어지는 시대가 온다고 한 게 지금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시범 서비스 단계라 불완전한 부분도 있지만 12월 정식으로 오픈하면 편의성과 보안 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식 오픈되면 입출금 조회를 넘어 대출금·펀드 계좌 조회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체 한도 역시 1일 1000만원이지만 보안이 확대되면 한도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뱅킹 확산은 금융권이 무한경쟁으로 돌입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재 은행들은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수십억의 금액을 고객 유치 이벤트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오픈뱅킹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각각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 부부장은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인적, 재정적 자원 투입에 활발한 만큼 보안이 확실하지만 덩치가 큰 조직인 만큼 민첩성 뛰어나지 않다"며 "반면 핀테크 업체는 민첩하고 혁신적이지만 자본 규모가 적고 브랜드 신뢰가 낮기때문에 각 금융부문이 경쟁에서 이길려면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는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 은행들도 미래 금융시장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규제가 많아서 한국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미래 금융시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시 한국인의 특성을 연구해야 한다"며 "모든 은행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적인 금융 소비의 특징은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쓴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데 오픈뱅킹을 통해 고객 이체 패턴을 파악하고 고객 맞품형 자산관리 상품 등을 출시할 수 있다"며 "어떤 금융사가 이를 먼저 출시하고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에 따라 고객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