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5G 장비 점유율 23%, 화웨이 이어 2위
작년 5%에서 대폭 확대…"내년 5G 투자·수요 확대 기대"
삼성전자의 5G 선점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LTE때 부진했던 통신장비 점유율이 5G 시장에서는 세계 2위에 올랐다. 내년에는 5G 투자 및 수요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5G 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로 화웨이(3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에릭슨(30%), 4위 노키아(14%) 순으로 나타났다.
5G가 상용화되면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통신장비업체의 점유율이 확대됐다. 정부가 2026년 5G 통신장비 점유율 20%를 목표로 했지만 이를 대폭 앞당긴 것이다.
5G가 상용화되기 전인 지난해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인한 국내 5G 수요 증가와 삼성전자의 수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G 상용화를 이룬 미국으로의 삼성전자 수주 기회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 3사를 비롯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사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16일 도쿄를 방문, NTT 도코모와 KDDI 경영진을 각각 만나 내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지난 9월 KDDI에 5년간 약 20억 달러 규모의 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내년 전망도 밝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7만개 이상의 5G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말 기준 5G 장비를 6만3000여개, LG유플러스는 6만7000여개 구축했다. 건물 내부와 지하철 등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 투자도 시작한다. 28GHz 대역은 대역폭이 넓은 만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현재 5G 전국망 구축에 사용되는 3.5GHz 대역보다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아 더욱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이통 3사는 28GHz 대역 상용화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현재 5G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비독립(NSA, Non-Stand-alone) 방식이다. 내년에는 5G만을 활용하는 독립모드(SA, Stand-alone)로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28GHz와 SA는 네트워크 속도 최대 20배(20Gbps)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편 에릭슨도 화웨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에릭슨은 미국, 스위스, 한국 통신사들과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노키아의 경우 현재 전세계 38개의 5G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
IHS는 향후 에릭슨이 5G 장비의 24%를 점하고 삼성전자는 21%, 노키아 20%, 화웨이 17%로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5G는 LTE와 5G가 연동되는 NSA 방식으로 제공되지만 향후에는 SA로 네트워크가 확장될 것"이라며 "여기에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도 이뤄지는 만큼 점유율 경쟁은 지금 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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