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처음으로 기조연설 맡아..."AI·IoT·5G" 강조
권봉석 LG전자 대표·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해외무대 첫 데뷔
내달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주요 전자·IT(정보기술)·통신·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총출동한다.
특히, 기조연설을 맡은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과 조성진 부회장과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한 후 각각 CEO에 오른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이자 글로벌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CEO로서 글로벌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대한 메시지가 나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CES 2020 개막에 앞서 1월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삼성으로서는 3년만이다.
김현석 사장이 국제 전시회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사장)이 2011년과 2015년에,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2016년에 각각 CES 기조연설을 했다.
김현석 사장은 이 자리를 통해 삼성전자가 AI·IoT·5G 등의 혁신 기술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일하고 즐기는 방식을 변화시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인류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CES를 주관하는 게리 샤피로 CTA 대표는 "기술은 일상 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고 이를 개선한다"라며 "우리는 김현석 사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혁신에 대한 삼성전자의 비전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CES 2020'를 앞두고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s)' 3개를 포함해 역대 최대인 총 46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TV와 오디오, 모바일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기술 리더십을 보여 줬고, 특히 TV부문에서는 9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을 포함해 TV(12), 오디오(3), 모니터(2), 생활가전(9개), 모바일(17개), 반도체(3개) 부문에서 46개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CES 2020에서 혁신상 수상 제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기술과 신제품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사장단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공식석상에 첫 데뷔하는 권사장과 정사장이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주목된다.
올해 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함에 따라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사업본부장 시절 '커브드 TV'를 과감히 버리고 'OLED TV'를 선택했던 '뚝심있는 전략가' 면모를 보인 그가 첫 데뷔 무대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봉석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권봉석 사장은 중대한 분기점이 될 디지털전환 시기에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를 맡았다. 권 사장은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AI,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과제인 디지털전환의 최적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권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아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TV사업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권사장이 집중한 올레드 TV 는 컨슈머리포트, 리뷰드닷컴 등 세계 유수의 평가기관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CES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알리는 데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어 LG디스플레이를 8년여간 이끌어왔던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CEO에 오른 정호영 사장도 이번 CES를 통해 국제 무대에 처음 얼굴을 알린다.
LG디스플레이의 '해결사'로 나선 정사장이 OLED에 대헤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최근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계기로 OLED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그 동안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한 바 있다.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인 P10 공장까지 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량은 더욱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대세화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20년 550만대의 OLED TV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1년 710만대에서 2022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LED TV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은 2018년 29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3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 OLED 판매량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LG 올레드 TV는 ‘CES 2020 혁신상’을 3개나 받았다.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해 ‘CES 2019 혁신상’에 이어 ‘CES 최고 혁신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리얼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과 ‘디지털 이미지/사진’ 부문에서 각각 혁신상을 수상해 ‘2관왕’을 차지했다.
LG 올레드 TV는 2013년부터 8년 연속으로 ‘CES 혁신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LG 올레드 TV는 자발광을 기반으로 완벽한 블랙을 구현해, 압도적인 화질을 인정받고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TV 폼 팩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의류관리기의 대명사 ‘LG 스타일러’는 2년 연속‘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도 CES 혁신상을 받았다.
‘LG G8X 씽큐(국내명: LG V50S 씽큐)’을 비롯,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손짓만으로 화면을 제어할 수 있고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4G 스마트폰 ‘LG G8 씽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3종도 ‘CES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CES에서는 인공지능(AI), 5G, 자동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로봇을 포함해 글로벌 기술 시장의 전 영역을 살펴볼 수 있다.
CES는 수십 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랑 받는 연설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CES 2020에는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외에도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대표, 맥 휘트먼 퀴비 CEO 와 제프리 카젠버그 퀴비 설립자, 린다 야카리노 NBC 유니버셜 광고 및 파트너십 대표와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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