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소통 집중하던 구 내정자 첫 외부 공식행보
과학기술·정보방통통신 관계자들과 인사…KT 현안 질문에는 '침묵'
황창규 KT 회장에 이어 향후 3년간 KT그룹을 이끌어갈 구현모 사장이 13일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로 공식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후보로 확정된 구 사장은 보름 넘게 내부 소통에만 집중해오다 이날 신년인사회를 통해 내정자 신분으로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새해를 맞아 과학기술인과 정보방송통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기술·ICT를 통한 국가 발전과 새로운 결의를 다짐하는 자리다. 올해 인사회는 '과학기술·ICT 혁신으로 더불어 잘 사는 미래를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김명자 과총 회장, 이계철 ICT 대연합 회장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계 주요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송구영 LG헬로비전 사장 등 통신·케이블사 수장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구현모 사장은 아직 대표이사 내정자 신분인 만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계 주요 인사들과 단상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은 한몸에 받았다.
구 사장은 행사 내내 방송·통신업계 인사들과 악수하며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주총을 통한 정식 선임절차가 남긴 했지만 사실상 KT의 대표로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신년인사회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고식을 치르기에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KT 조직개편이나 인사 규모에 대해 "이번주에 인사가 날 것"이라며 "조직개편 키워드는 '고객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사장은 "KT 조직이 고객들에게 밀착하고 우리 안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하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경영계획이나 계열사 주요 이슈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구 사장은 "(자세한 이야기는) 2월 중에 하겠다"고만 언급했다.
KT는 최근 황창규 회장이 고위급 임원회의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구현모 사장 체제로 돌입한 상황이다.
늦어도 오는 17일 안에 조직개편과 인사 등이 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구 사장이 '안정'과 '혁신' 중 어느 곳에 방점을 찍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 사장과 차기 CEO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문장들의 인사폭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KT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나이나 연차보다 앞으로 KT가 주력할 사업과 전문성 등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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