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차별화된 보험-통신 융합 서비스' 전략…SK텔링크와 알뜰폰 공략
DB손보 '자동차보험 원조' 영향력 되찾기 부심…CU와 연계 '만기라면' 출시
보험사가 컵라면도 팔고, 알뜰폰 서비스도 하는 시대다. 고객 접점을 넓혀 보험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과 맞닿아있다. 경기부진과 시장포화로 올해 보험업계는 '제로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차별화된 보험-통신 융합 서비스 출시를 전략으로 삼았다. 국내 대형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험과 통신을 결합한 '인슈어폰(InsurPhone)' 서비스업에 진출했다.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알뜰폰 대상 '교보 러버스 데이터 통화 프리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무제한 요금제 절반 수준인 월 3만4980원으로 SK텔레콤의 고품질 LTE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 무제한 요금제 이외에도 기본 제공 데이터에 따라 월 5500원, 1만2980원 중저가 요금제도 선택할 수도 있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가입자가 점차 감소세에 있으나 최근 기준으로 770만명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 시장성은 아직 충분하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 신규 가입자는 최근 1만6000명을 돌파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노블리에소사이어티 콘서트 등 문화사업 노하우를 이식해 알뜰폰 경쟁력을 높였다. 교보 러버스 데이터 통화 프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면 누구나 교보생명의 인문학 콘텐츠인 '광화문 읽거느(읽다 거닐다 느끼다)' 서비스를 데이터통화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편의점 CU,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자동차보험과 컵라면을 연계한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출시했다. '만기라면'은 CU에서 판매하는 '더배터질라면왕컵'의 패키지를 변경한 상품으로, DB손보의 자동차보험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자동차보험 만기를 앞둔 고객이 컵라면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해 DB손보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해보면 네이버 N페이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해당 경로를 통해 가입하면 네이버 N페이 2만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손보사 CM채널은 삼성화재의 독주 속에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10월까지 CM채널에서 KB손해보험이 6467억원 수입을 올려 DB손보(4025억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자동차보험 원조회사인 DB손보로선 시장 영향력 확대가 필요, 유통사와 같은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전략으로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협업에서 더 나아가 합작을 하기도 한다.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SK텔레콤 3사가 지분을 출자한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험-통신-자동차 등 산업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보험사가 시도하지 못한 혁신 상품을 개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출범 이후 스마트ON 펫산책 보험, 해외여행보험, 990 운전자보험 등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온 캐롯손보는 이날 11번가와 협업한 '반품보험'을 출시했다.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물건 구매 후 변심에 따른 반품비를 보험사가 대신 지급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캐롯이 최초로 선보인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기술기업과 제휴를 통해 고객접점을 확보하는 경우에도 보험가입 및 보상은 보험사를 통해 이뤄진다"며 "따라서 가입자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 등을 고려할 것이므로 보험사의 브랜드 및 신뢰도는 소비자의 보험상품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