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수주낭보, 그러나 코로나19 변수
사업차질 전망, 영업력 집중·사업다각화 유지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해외수주 부문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으나 이 기세가 연말까지 갈 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글로벌 시황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오는 4월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와 총선까지 앞둬 매출전선에 비상이 걸린 만큼 그 이전까지 해외수주 영업력 집중과 신시장 개척 등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87억991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 해외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이 주도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연간 매출액 3분의2가 넘는 수준의 수주액을 이미 1분기에 달성했다.
다만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인 300억 달러 달성은 올해도 버거워 보인다.
당초 국내 건설사들의 연초 수주러시는 지난해 이월물량을 수주한 것인 데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등 글로벌 시황을 위협하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여기에 코로나19 악재까지 추가되면서 한국 건설사들에 대한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도 커졌다.
건설사들은 모두 자체돌파가 불가능한 외부변수인 만큼 매진해오던 영업력 집중 및 사업다각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수주 부문은 주력 발주시장인 중동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신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최근 28억1100만 달러 규모의 파나마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형태도 플랜트 등 산업 설비에서 주택과 상업시설 등으로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주택 기업을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을 시작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우수한 시공 능력과 현장 관리 능력으로 해외수주 성적이 좋은 상황"이라며 "올해 초부터 해외 수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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