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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큐브엔터 팔고 매각작업 가속도

  • 송고 2020.02.27 09:35 | 수정 2020.02.27 10:00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자회사 IHQ, 큐브엔터 지분 30.6% 브이티지엠피에 매각

채권단, 분리매각 등 다방면 검토…KT 움직임 촉각

딜라이브, 케이블 자르고 '복합미디어社' 변신 추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딜라이브(D'LIVE)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최근 손자회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을 브이티지엠피에 매각했다.

딜라이브의 자회사 아이에이치큐(IHQ)는 큐브엔터 지분 30.6%를 브이티지엠피에 넘겼다. 지분 및 경영권 매각액은 약 291억원.

딜라이브가 손자회사를 털어내고 IHQ와 분리 매각하면 당초 유력 M&A 방안이던 '일괄매각'보다는 훨씬 수월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신한은행 등 21개 딜라이브 채권단협의회는 M&A에 속도를 내기위해 매각주관사 변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딜라이브 매각작업은 삼일PwC가 맡아왔다.

딜라이브 채권단과 매각주관사는 유력 인수자로 거론돼 온 KT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 황창규 회장 후임으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이 3월 주총을 통해 공식 선임되면 M&A를 본격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 내정자는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을 지낸 미디어 전문가로 딜라이브 인수 효과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방송 시장 M&A의 발목을 잡아왔던 합산규제(방송사업자 시장점유율을 전체의 3분의 1로 제한) 관련 정책도 딜라이브 매각에 유리하게 돌아섰다. 과기정통부와 방송위는 작년 11월 정책협의체를 구성,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후속조치를 놓고 사후규제 단일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주무부처 두 곳의 입장차가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IHQ의 큐브엔터 매각과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딜라이브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며 "KT 등 인수의향 기업의 경우 올해 유료방송 시장의 본격적인 재편에 앞서 딜라이브는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에 3월 중 어느정도 M&A 향방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딜라이브는 올해 '올인원(ALL-IN-ONE) 복합미디어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탈(脫) 케이블 선언 후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는 올해 '방송-인터넷-VOD-OTT-홈서비스' 5개 분야를 한 번에 제공하는 복합 미디어 서비스를 추진중"이라며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와 협업을 확장하는 등 자체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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