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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빚으로 버틴다"…자영업 대출 13%↑ 역대 최대

  • 송고 2020.03.04 15:17 | 수정 2020.03.04 15:3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산업대출 24조1000억…서비스업만 23조 급증, 제조업은 1000억 늘어

자영업자가 몰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동안 산업별 대출금은 증가세가 확대하는 모양새다.ⓒ연합

자영업자가 몰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동안 산업별 대출금은 증가세가 확대하는 모양새다.ⓒ연합

자영업자가 몰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동안 산업별 대출금은 증가세가 확대하는 모양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전체 산업대출은 전분기말 대비 2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3분기(24조30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산업대출을 끌어 올린건 서비스업 대출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대출은 석 달 새 22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9.6%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1분기(11.1%) 이후 10년9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제조업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2018년 4분기(-2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6조7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대출만 보더라도 14.2%의 증가율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2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의 30.6%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들어가는 운전자금 대출은 13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대폭이자 지난해 4분기(9조6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9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훨씬 큰 폭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해당 업종에 대형 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대출은 지난 2016년 4분기(-9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대출이 2000억원 감소하고,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업 대출이 5000억원 줄어든 영향이었다. 다만 시설투자 등에 쓰이는 제조업의 시설자금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산업별 대출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더 큰 폭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12조3000억원 늘어 전분기(12조5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였다. 예금은행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어 제2금융권 대출보다는 적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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