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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로나19 여파…美 개최 예정 '파운드리 포럼' 연기

  • 송고 2020.03.16 14:23 | 수정 2020.03.16 14:27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오는 5월 미국 시작으로 중국, 한국, 일본, 독일 순차적 개최 예정

코로나19, '팬데믹'선언...다른 지역 개최도 연기 불가피

2019년 10월 1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뮌헨'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2019년 10월 1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뮌헨'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삼성전자가 매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개최하던 '파운드리 포럼'을 무기한 연기했다. 2016년 첫 시작 이후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5일(미국시간) 웹페이지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Samsung Foundry Forum 2020)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국내외 팹리스 고객과 파트너들을 초청해 삼성 파운드리의 최신 기술 현황과 응용처별 솔루션을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전세계에서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삼성전자는 미국 향후 일정도 정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올해 첫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팹리스(fabless)'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위탁 생산하는 사업으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파운드리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다.

2016년 첫 시작 이후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6월), 한국(7월), 일본(9월), 유럽(독일, 10월) 등 세계 각지에서 치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상황에서도 9월 도쿄에서 포럼을 강행한 바 있다.

첫 개최지인 미국에서의 행사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대유행)까지 공식 선언해 중국, 한국, 일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나노미터 단위 초미세공정, 더 세밀하게 회로를 그릴 수 있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고객사한테 설명하고 위탁생산 물량 수주를 받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독자적으로 설계·생산하는 것 외에도 퀄컴처럼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팹리스)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제조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52.7%,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8%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쟁사인 TSMC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5나노 공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TSMC 역시 올해부터 5나노 공정의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 반도체 미래를 이끌 최첨단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전용 라인(V1)을 본격 가동한다.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V1 라인에서 초미세 EUV 공정 기반 7나노부터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이하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 생산한다.

'V1 라인'은 5G·AI·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속화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핵심기지로 구축됐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EUV 전용 라인으로 2018년 초 건설을 시작해 작년 하반기 완공됐다.

올해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60억 달러(7조2000억원). V1 라인 가동으로 올해 말 기준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는 전년대비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SoC 제품을 출하한 데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5나노 공정은 제품 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4나노 공정은 올해 상반기 공정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 제품 설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퀄컴·바이두 등 대형 팹리스(Fabless·반도체 회로 설계) 기업과 협력을 추진한다. 모바일부터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분야까지 파운드리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화성사업장을 찾아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면서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 투자 및 1만 5000명 채용, 생태계 육성 지원방안 등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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